지난 여름 2개월 동안 대구 달서구 우방랜드 야외수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J씨(24)는 아르바이트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대구의 한 대학교 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J씨는 과 후배 15명과 함께 여름방학 동안 우방랜드의 조립식 야외 수영장에서 하루 10~16시간(오전 9시~오후 7시 또는 11시) 동안 안전요원으로 일했지만 업체가 영업 손실을 이유로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J씨 등은 시간당 3천480원을 약속받아 2개월치 160만~170만 원 정도 받아야 하지만 업체 측이 잦은 비 때문에 예상했던 피서객을 유치하지 못한데다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비 회수 요구에도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아르바이트 비용 지급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것. J씨는 "비싼 등록금 때문에 방학 기간 내내 이를 악물고 일했는데 자칫 돈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민다."며 "하지만 업체 측도 적자 때문에 어렵다고 말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업체 측은 잦은 비 때문에 수억 원의 적자를 봐 아르바이트비 지급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N기획사는 5억 원을 들여 우방랜드에 길이 30m, 폭 10m가량의 조립식 수영장을 유치, 영업했지만 두 달간 2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투자금 회수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란 것. N기획사 대표는 "폭염이 예상된다는 날씨 예보에 따라 조립식 수영장을 지었지만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로 투자금 회수는 물론, 아르바이트비도 주지 못할 형편"이라며 "조립식 수영장을 철거해 매각한 대금으로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방랜드 측은 "기획사에 조립식 수영장을 임대료만 받고 부지를 빌려줬기 때문에 달리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비용을 받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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