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들 "CMA 한판 붙자!'

'스윙 어카운트 방식' 상품들 잇따라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인기였다. 쥐꼬리 이자만 받을 수 있었던 은행 보통예금에 월급을 넣었던 사람들은 하루만 맡겨도 5%에 이르는 이자를 준다는 말에 솔깃했다. 그리고 너도나도 월급통장을 CMA로 옮겼다.

하지만 CMA는 은행 통장보다 불편했다. 입출금 및 지급결제기능 등에서 CMA는 번거로웠다.

은행들은 최근 CMA의 이런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은행통장이 지니는 편리함에다 이자도 더 쳐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른바 '스윙 어카운트'(Swing account)' 방식의 상품.

계좌 잔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이자가 훨씬 많은 다른 계좌로 자동 이체, 고객들의 주머니를 '빵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 현재 스윙 방식의 월급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대구은행과 농협, 외환은행도 조만간 관련 통장을 선보일 예정.

우리은행이 10일부터 내놓은 '우리AMA 전자통장'은 월급통장에 남아있는 100만 원 이상의 돈에 대해 연 4∼4.8%의 이자를 준다.

수수료가 없는 입출식 계좌에서 고금리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형태다. 원래 계좌에 돈이 필요하면 MMDA 계좌에서 100만 원 단위로 역이체(역스윙)하면 된다. MMDA에 들어 있는 돈까지 자유자재로 입출금이 가능한 것.

하나은행이 이달 3일 출시한 '하나 빅팟 통장'. 이 상품 역시 하나은행의 보통예금 계좌와 하나대투증권의 CMA를 연계했다. 미리 설정해놓은 금액을 초과하는 보통예금의 잔액이 CMA로 이체된다.

고객이 통장을 개설하면서 1천만 원을 예치한 뒤, 통장한도를 500만 원으로 지정하면 5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자동으로 CMA로 이체돼 연 4.7%를 보장받는 식이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 통장'은 고금리 적용 최저 한도금액이 300만 원이다. 통장 잔액이 300만 원이 넘으면 잔액 이상의 금액에 대해 연 4%의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농협도 조만간 50만 원 이상의 초과분을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뉴해피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현재 이런 종류의 상품을 설계중.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점포망이 폭넓게 분포돼있는 은행 예금의 편리함을 가지면서도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서는 연 3, 4%의 이자 수익까지 더 누릴 수 있다."며 "가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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