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올 아파트분양 90년대후 가장 적다

지난달까지 작년 23% 수준…2009년 이후 집값불안 우려

올해 대구의 아파트 분양이 'IMF 기간'을 제외하곤 90년대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6천500여 가구로 전국 15만 9천552호의 4%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 2만 7천 가구의 23% 정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달에도 신규 분양이 전무한데다 10월 이후 연말까지 예정된 분양도 많지 않아 올해 대구의 분양은 1만 5천 가구를 밑돌 것으로 건설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구에서 아파트 공급이 연간 2만 가구 밑으로 내려간 것은 IMF(98~99년) 기간을 제외하고는 89년 이후 처음으로 88년에는 1만 5천 가구가 분양되는 등 대구의 아파트 분양은 매년 2만 5천 가구를 상회해 왔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당초에는 올해 4만 가구 정도를 분양할 예정이었는데 주택업체들이 상반기 분양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한데다 하반기에도 악화된 시장상황이 이어지면서 분양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현 상황으로는 1만 5천 가구 분양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화성산업의 경우 북구 매천동과 달서구 대곡 등 2개 단지 사업을 연기했으며 롯데건설도 동구 율하동과 서구 평리동 재건축 사업을, 대우도 달서구 상인동 백조 아파트와 서구 신평리 아파트 재건축 분양을 내년 이후로 연기하는 등 건설사마다 경쟁적으로 사업을 연기하고 있다.

한편, 올해 아파트 분양이 1만 5천 가구 이하로 떨어질 경우 내년 이후 건설사들의 경영 부실 및 수급 불안에 따른 '집값 상승' 등 '주택 경기 급랭'에 따른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신규 분양이 많았던 2005년, 2006년 사이 공급된 아파트 6만 8천 가구의 입주가 끝나면 건설 물량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며 "도시정비법에 따라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던 재건축업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아 2009년 이후 신규 아파트 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정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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