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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새로 시집온 동서와 아름다운 추억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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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서울에 사는 막내 동서가 결혼하고 그 다음해 휴가를 시댁이 있는 봉화로 찾아왔다. 예고 없이 갑자기 도착한 동서 내외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할 겨를도 없이 텐트와 라면 그리고 냉동된 송이를 챙겨서 나서는 남편을 따라 사전 준비 없는 하룻밤을 밖에서 자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늘 산골에 살다 보니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오다가 시골의 정취를 매사에 아름답게 표현하는 동서를 보며 다시 한번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남자들은 하룻밤 쉴 집(텐트)을 설치하고 저녁으로 간단히 먹을 송이와 라면을 준비하였다.

급히 나와 시장기가 밀려오던 터라 송이와 라면이 만난 그 환상적인 향에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물까지 남김없이 훌쩍 후루룩 냠냠 다 먹어버렸다.

동서는 이제껏 먹어 보았던 어떤 라면보다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했고 나 또한 그날 이후 그렇게 맛있는 라면을 먹어 본 기억이 없다. 그것은 송이와 라면 그리고 소중한 새 가족(동서)이 함께했던 시간들이었기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봉화에서 거리마다 송이버섯의 향기가 진동한다.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봉화에서는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가 열린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송이가 많이 나는 계절에 1년 먹을 송이버섯을 미리 구입한다.

송이는 성장상태에 따라 등급을 최상품 1등급, 2등급, 3등급(생장정지품, 개산품), 등외품으로 나누어서 판매되고 있다. 상품(上品)의 송이는 송이 갓이 피지 않아 갓 둘레가 자루보다 크고 자루는 은백색이 선명하고 갓이 두껍고 단단하면서 자루 길이가 길고 밑부분이 굵을수록 최상품이라고 비싼 값으로 판매되고 있다. 우리 가족은 2등품과 3등품의 성장 정지품을 2㎏ 정도 구입하여 목장갑을 끼고 흙을 털어서 흐르는 물에 신속하게 씻어 결대로 가늘게 찢어서 1회 먹을 만큼 대략 손가락 2개 정도의 양만큼씩 비닐 팩에 2중으로 포장을 해서 급랭으로 저장을 한다. 냉동된 송이는 어떠한 요리든지 식탁에 내기 전 냉동실에서 바로 꺼내서 사용해야 송이향이 유지된다. 우리 가족이 즐겨 먹는 수제비와 국물요리에 활용하고 있다. 송이가 제철인 이 가을에 많은 이들이 소나무 향 가득한 송이를 맛보시기를 권유하고 싶다.

김순교(봉화군 봉화읍 삼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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