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 어떻게 하면 잘 팔까?

6개월 여유두고…집값 눈높이 약간 낮춰야

아파트 매도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올부터 시행에 들어간 양도세 중과 정책에다 부동산 1·11 대책 이후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뚝 떨어진 탓이다.

여기에다 입주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매매 시장은 넘치는 물량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을 팔려고 내놓은 매도자의 입장에서는 지난해보다 떨어진 가격에 처분까지 쉽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을 팔려고 마음먹었다면 매도 가격 및 시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 등 계획적인 매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 집을 쉽게 팔 수 있는 왕도는 없지만 꼼꼼한 계획과 함께 조금만 신경을 기울인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집을 처분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도 시기 및 가격 결정

집을 팔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선적으로는 처분 시점을 결정해야 하며 최근 시장 불황을 고려한다면 6개월 정도 여유를 두고 미리 준비하는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봄 가을 시즌은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 처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고 중대형의 경우는 학군 수요가 일어나는 겨울 방학 시즌이 좀더 유리하다."며 "다주택 소유자라면 교통 편의성이나 접근성 등 상품성이 좋은 매물을 우선 처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도 시기가 결정됐다면 집에 대한 가치 평가를 통해 매도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몇 년간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매도-매수자'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져 가격 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채 호가만 있을 뿐 거래가 사라졌다는 것.

부동산 업소들은 우선 '매수자 우위' 시장을 인정하고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중개업소인 부동산 하우스 이성희 소장은 "현 매매 시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며 거래가 사라졌던 지난여름에도 급매물은 거의 다 처분이 됐다."며 "대형 평형을 제외하면 최소한 1천만 원 이상은 가격이 내려가야 매수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시세에서 10% 정도 낮춘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쉽게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형성돼 있는 만큼 집값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매수자 입장에서 가격을 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

가격 결정에 있어서는 건설교통부에서 운영하는 실거래가 공개 사이트(http://rt.moct.go.kr)를 참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거래 사이트에 들어가면 지난해 이후 거래된 아파트 호수별 실거래 가격이 공개돼 있다.

◆팔려는 집의 장점을 살려야

집이 거래될 때까지는 청결 유지가 필수다. 주인이 집에 있을 때 집을 보러 오는 경우도 있지만, 중개업자와 매수자만 집을 보러 오는 경우도 많으며 청소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매물일지라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또 집수리는 기본이다. 수리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집이 깨끗하게 보수 공사가 되어있는 경우에는 같은 조건의 다른 집들보다 매도 시기를 앞당기거나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택을 구입하는 매수자 대부분이 우선 인터넷을 통해 기초적인 매물 정보를 얻는 만큼 집의 특장점 등을 사진으로 찍어 같이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같은 평형의 집이라도 확장 여부나 실내 인테리어 등에 따라 매수자 구매 의향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성희 소장은 "중소형 평형은 매수자들의 구매 결정에 인테리어나 확장 여부가 큰 작용을 한다."며 "인터넷 사이트 등에 매물을 올릴 때 확장된 부분이나 특화된 인테리어를 사진으로 올리면 아무래도 매수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며 가격 조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개업소 선택도 중요하다.

같은 지역이라도 중개업소마다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거래가 활발하고 문의가 끊이지 않는 인기 중개업소를 물색해야 하며 중개업자와 친분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친분이 있다면 정보를 얻거나 거래 성사시 좀더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중개 수수료를 조금 더 높여서 제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또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나 부동산 정보업체 홈페이지의 매물 소개 코너 등을 적극 활용하면 매수자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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