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뇨병 약물·인슐린 치료 주저하지 마세요"

당뇨병은 생활습관병이다. 따라서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치료에 있어서도 의사, 간호사는 물론 영양사와 운동치료사 등이 팀을 이뤄 종합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동네 의원에서 약만 처방받고 있다. '당뇨병 전문'을 표방하고 개원한 후 6년 동안 꾸준히 매주 한 차례씩 환자들과 주민들을 모아 당뇨병 관리 방법을 강의하고 있는 이상준 푸른미래내과 원장(사진). 그에게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상식,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요령을 들어봤다.

-당뇨병은 운동과 식사요법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약을 먹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식사 뒤에만 혈당이 높은 경우는 운동과 식사요법만으로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은 생활습관병인 만큼 몸에 익은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아 실제로 혈당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리고 식후 혈당이 200㎎/㎗ 이상이면 약을 복용해야 한다.

-환자들이 인슐린을 쓰는 데 있어서 거부감이 있다. 무엇 때문에 그렇고, 인슐린은 어떤 경우에 처방하는가?

▶인슐린은 아주 심각한 당뇨병에 쓰는 약이라는 생각 때문에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인슐린은 공복 혈당이 200㎎/㎗ 이상, 식후 혈당이 400㎎/㎗ 이상이면 쓰도록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에 속하지 않더라도 운동 및 식사요법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기능이 억제됐던 β세포가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와 당을 조절하는 능력을 높여준다. 인슐린으로 혈당이 조절되면 상황에 따라 약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합병증인데, 합병증은 막을 수 없나?

▶당뇨병을 앓은 뒤 10년쯤 지나면 합병증이 생긴다. 고혈당이 혈관과 신경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의 70%가 뇌졸중과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합병증 조기 발견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1년에 1, 2회 정도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뇨병은 에너지 대사 장애로 인한 병이다. 에너지의 원료인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반면 이를 제대로 소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덜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즉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이 힘들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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