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 경쟁과 진화

예전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용불용설(用不用說)'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본다. 생물에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어,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하여 없어지게 된다는 학설이다. J.라마르크가 제창한 진화설.

시장이 서로 경쟁한다는 것은 더 합리적이고, 더 긍정적인 것으로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동네 수퍼마켓이나 구멍가게가 문을 닫는 일이 너무 흔해졌다. 그 중에는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가격을 낮추고, 양을 늘이고, 서비스 질을 높이는 처방을 강행하는 곳도 있으니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면서 힘을 못쓰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펀드시장이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짧은 시간에 온갖 종류의 펀드가 회사마다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는 '용불용설'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이도 어찌되었던 우리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의 폭을 주고, 더 진화된 투자시장을 열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의 돌풍이 단기간에 4조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 전체를 투자대상으로 하는데다 미래에셋의 운용능력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가져온 결과이다. 이런 인기가 지속된다면 이와 경쟁하여 아마도 좀더 좋은 조건의 좀더 진화된 상품을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준비하고 출시할 것이다.

투자란 것이 이후 수익률에 따라서 결정이 되겠지만 펀드 하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가까운 예전만 돌아보더라도 지금은 그 발전속도가 대단하다. 자본시장통합법, 자유무역협정(FTA), 금융시장 개방화…. 이런 앞으로의 일들은 보다 많은 경쟁을 유발하게 될 것이고, 그 속에서 퇴화되거나 진화되는 것들도 점차 분명해 질 것이다. 금융시장의 경쟁으로 인해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긍정적인 진화와 발전을 기대한다.

▶삼성 투자대가(大家)와의 만남 펀드

주식의 워런 버핏, 채권의 빌 그로스 등 투자대상별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한다.

이 상품은 삼성투신운용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파생상품 계약을 맺고 투자자산을 '글로벌 프리미엄 자산연계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 부동산, 채권, 상품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운용하는 자산을 기초로 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가치주 부분은 워런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식'에, 이머징 마켓 주식은 마크 모비우스 박사의 '템플턴 이머징 마켓펀드'에, 실물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한 짐 로저스의 '로저스 코모디티(Commodity) 인덱스펀드'에, 채권은 채권왕이라 불리는 빌 그로스의 '핌코 토털 리턴(Total Return) 채권펀드'에, 부동산은 씨티그룹의 댄파인이 운용하는 'CPI 부동산 증권펀드'에 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가진다.

상품 운용은 주식비중이 40%, 실물(commodity) 20%, 채권 20%, 부동산 20%, 비중으로 투자되며 3개월 단위로 각 자산간 투자비중이 조절된다.

노경우(위드자산관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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