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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에 '외국인 특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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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당동 등 1만명 거주…관광자원화

성서공단 이주노동자들의 밀집과 계명대 성서캠퍼스의 젊음이 뒤섞여 '대구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달서구 신당동, 파호동, 이곡동 일대에 '외국인특화거리'가 생길 전망이다. 달서구청은 4일 외국인특화거리 조성 타당성 용역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구 거주 외국인 1만 8천175명 중 3분의 1이 넘는 6천458명과 불법체류자 4천여 명까지 달서구에 살고 있어 이 일대가 외국인들의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이에 따라 대구 주변 달성공단과 구미공단, 경북 성주 등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그러모으는 한편 대구에는 없는 외국인 전용 명물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현재 이곡동과 신당동 등에 분산돼 있는 외국인 상점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 주민의 상호이해를 통해 갈등 해소는 물론 대학가의 젊은 문화와 연계한 특화거리로 만들어 다문화체험공간으로 관광자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곽대훈 구청장은 4일 구의회 2차 정례회에서 구의원들을 상대로 관련 설명회를 가졌고, 구의회는 6일 기획행정위원회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구청은 용역비 2천만 원을 확보하는 대로 외국인특화거리 조성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갈 방침이다. 외국인특화거리의 유력한 후보지로는 호림동 모다아울렛 뒤편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경태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장은 "지역주민들과의 융화가 성패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거리 간판이나 표지판 등도 외국인들 눈에 맞춰 설치되고 정보공유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고 새로운 문화 형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행정기관에서 조성한 외국인특화거리의 경우 이미 실패한 사업이라는 것. 실제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국경없는 마을'의 경우 안산시가 조성했지만 외국인범죄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문제마을'로 돌변하게 된다는 것. 이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검문이 시작돼 자칫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끊겨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희은 성서공단노조 이주사업부장은 "행정기관의 주도로 만들어진 공간적 특성만으로 과연 이주노동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겠느냐."며 "이주노동자들의 종교적, 문화적 특성에 맞는 혜택을 통해 자연스럽게 몰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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