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입시] 논술 최종 마무리 학습 이렇게①

통합교과형 출제 예상…핵심은 논제 파악·논리 전개

수능 성적이 발표되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 여러 입시기관에서 발표하는 지원 기준 자료는 거의 비슷하고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어디에 지원을 해도 합격을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진정한 대학입시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정시 원서 접수 시에 대학의 모집 단위별로 학생부와 수능 등급 점수를 따져서 지원을 하기 때문에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끼리는 점수 차가 거의 없다. 따라서 논술고사는 반영 비율은 낮아도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가 없다.

◆ 2008학년도 논술고사의 변화

▶ 반영 비율 확대

작년 정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 반영 비율이 3~10% 정도였는데, 올해는 반영 비율이 10~30% 정도로 높아졌다. 서울 소재 대학들 중에서는 서울대가 30%를 반영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대체로 10~20% 반영한다. 논술고사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년에 비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06학년도 정시에서 논술고사를 10% 반영한 서울대의 경우 논술고사로 당락이 바뀐 비율이 24.8%였고, 2005학년도 정시에서 4.2% 반영한 연세대는 14.9%가 당락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정시 논술고사 문제 유형이 일반 언어논술이고 한 문항만 출제된 것을 감안하면 논술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올해부터는 정시 논술고사 유형이 통합교과형으로 바뀌고 문항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작년까지의 논술고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시행 대학 수의 증가

작년과 비교하여 논술고사 시행 대학 수가 대폭 늘어났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새로 도입한 대학은 광운대, 국민대, 덕성여대, 상명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인하대, 한성대, 홍익대 등이다. 그 외에도 제주교대를 제외한 모든 교육대학이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지역을 포함한 지방 대학 중에서는 경북대가 다시 논술을 도입하였고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등에서는 의예과, 대구가톨릭대는 약학과에서 논술을 도입하였다. 동의대와 상지대 한의예과도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 실질반영비율과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

수험생들이 대학 지원 시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실질반영비율이다. 논술고사의 실질 반영 비율은 공식에 의해 산출되지만 크게 봐서 만점에서 기본점수를 제외한 차이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실질반영비율이 클수록 점수 차이가 크고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실질반영비율이 낮다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은 논술고사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지만 이들 대학은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수능 등급 환산 점수와 학생부 점수의 차이가 적으므로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약학 계열은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수능 등급 환산 점수에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고, 논술고사의 실질반영비율도 높으므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 통합 교과형 논술고사

작년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문제 유형이 일반 언어논술로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한 문항을 출제하였다. 그러나 금년부터는 정시모집에서도 여러 문항을 출제하면서 유형도 통합교과형 논술이 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논술고사에서 인문계 4문항, 자연계 4문항을 5시간 동안 해결해야 한다. 고려대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수시모집 논술고사 문제를 정시모집에서도 같은 유형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시행하고 200~1천 자 정도로 다양한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채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

▶ 자연계 모집 단위 도입

2008학년도부터는 많은 대학들이 인문계뿐만 아니라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도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연계 수험생들도 논술고사 대비를 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서 의·약학 계열에서만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있어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자연계 논술고사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위주로 출제되고 그 외 일부 대학에서는 자연계 논술고사를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에 언어논술을 포함하여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특히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논술고사 유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그에 맞추어 준비를 해야 한다.

◆ 최종 마무리 유의사항

▶ 기출 예시 및 모의고사를 풀어라

대학의 논술 문제는 가장 엄선된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대개 지원 대학에 한정해 기출 문제를 푸는 경향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데다 논술 문제의 유형이 많이 바뀌었으므로 다양한 문제들을 접해 봐야 한다. 연세대 수시2 논술에서 드러났듯 논술 문제의 주제는 반복된다고 할 수 있다. 대푯값과 사회 현상과 관련된 문제는 동국대, 서울대, 숭실대에서도 모의논술, 예시논술, 수시 기출문제로 활용된 바가 있다. 최상위권 대학이든, 중상위권 대학이든 논술고사의 출제진은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우리 사회의 지식인들이다. 따라서 최근 3년간 각 대학에서 발표한 수시 논술 문제, 2008학년도 예시·모의 논술 문제는 다른 대학에서도 활용하여 출제될 수 있다. 이러한 기출 문제를 영역별로 수집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

▶ 정답과 모범 답안 잊고, 많이 써보라

논술에도 정답 및 모범 답안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논술 문제에 대한 정답은 객관식 문항이나 단답식 문항의 정답과는 다르다. 논술에서의 정답은 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논리적 사고력, 참신한 사고가 바탕이 된다면 모두 정답이 될 수 있는 열려 있는 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논술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객관식, 단답식 채점과 평가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혹시 이것을 답안에 반영하면 감점 대상이 될까 두려워 학원에서 배운 천편일률적인 답안을 작성하려 하고 모범 답안을 암기하려 한다. 기출 문제를 수집하고 정리했다면 그 답안을 읽고 암기하기 전에 먼저 나름대로의 답안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 그런 후에 대학이 발표한 출제 의도와 우수 답안을 살펴보자. 자신이 약간 다른 답안을 작성했더라도 문제에서 요구한 논점이 들어 있고, 우수 답안이라고 한 것과 같은 논리적 흐름과 전개를 취했다면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논술의 핵심은 논제 파악과 논리적인 전개에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학별 유형에 주목하라

2008학년도의 논술은 대학별·계열별로 통합교과 영역이 다르다. 따라서 가능하면 유사한 유형의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유형별로 대학을 묶어 대비하게 되면 논술 대비도 유리해질 뿐 아니라.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논술 유형이 비슷한 대학들을 점검하고, 집중적으로 대비한 후에 학생부 성적, 수능 성적, 자신의 특기와 관심사 등을 고려하여 수험생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 교과서가 해결책이다

각 대학에서 제시한 논술 예시 문제와 수시 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면 50% 이상의 예시문이 교과서에서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부 논술 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대학 교재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문계열은 사회탐구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며, 올해 일어난 주요 쟁점들을 교과서와 연계하여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계도 수학과 과학 교과서를 다시 정독하며 기출 문제로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도움말 :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