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교육도시를 위한 K2 이전

대구의 K2 공군기지를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K2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들이 이착륙할 때의 굉음으로 동구 일부와 북구에 있는 초·중·고교는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딱한 실정에 놓여 있다. 교육청에서 소음방지를 위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 학교에 방음벽을 치고 이중창을 해도 소음을 약간 줄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공군기지 인접학교인 해서초등학교 교실의 소음이 최고 70dB로 학교보건법의 소음기준 65dB을 초과해 학교를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은 학생이나 학부모·교사들에게는 퍽 다행한 일이다. 시민 편에서 보면 K2 공군기지로 인한 각종 제약 때문에 인근지역의 주민들은 물론 대구시민들이 재산 손실을 입고 소음 때문에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K2 공군기지는 1936년 일본군이 군사용으로 사용하던 비행장인데 6·25전쟁 때 우리 공군 11전투비행단이 여기에 기지를 두고 활약하며 오늘날까지 우리나라 영공을 지켜왔다. 그러나 대구가 팽창 발전하면서 k2가 대구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구의 교육과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

이처럼 학습권의 침해와 정신적 장애 그리고 재산상의 불이익 등으로 대구시민들이 K2 이전을 끈질기게 요구해왔으나 영공 수호를 위한 공군의 역할이 지대했기 때문에 이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과 요구를 강하게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대구 발전을 위해 250만 대구시민들의 K2 이전에 대한 열망은 더욱 높아졌고, 최근 대구 동구문화회관에서 공군기지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K2 이전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인 만큼, 해결 또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정부의 정책과도 직결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협상이 대두될 문제들이 있다. 오랜 숙원인 K2 이전을 위해서는 시민들도 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

소음이 있다고 해서 학교를 이전할 공간은 없다. 그렇다고 주민 모두가 옮겨갈 처지는 더 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공군기지를 이전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이제 50여 년간 묵묵히 참아왔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되었다. 대구가 교육도시로서의 명예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도 K2는 이전해야 한다.

장식환(대구시조시인협회장·영진전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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