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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로 본 '올해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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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에 걸맞지 않는 명품 선호 '된장녀'

'된장녀' '알파걸' '골드미스' '나오미족' '줌마렐라'…. 올 한 해 동안 유행했던 여성 관련 신조어들이다.

우선 '된장녀'는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걸맞지 않게 명품 브랜드나 도시적인 이미지를 소비하는 여성을 지칭한다. '된장녀'는 국내 인터넷과 대중매체는 물론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되었는데, 그들을 보는 비하의 시선이 담겨 있다.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유행한 뒤에 나온 것 중 하나가 모든 분야에서 남학생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진 여학생을 뜻하는 '알파걸'. '알파걸'을 비롯한 최근의 여성 관련 신조어에는 여성의 능력, 특히 경제적 능력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골드미스'는 노처녀를 가리키는 '올드미스'에서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문화적인 삶을 향유하는 우아한 독신으로 진화한 신조어다. 독신으로서의 삶이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잣대가 된다.

광고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나오미족'은 'not old image'에서 나온 말로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여성을 가리킨다. 젊은 세대 못지 않게 외모를 가꾸고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중년 여성에게는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와 '헤라(HERA)'라는 화려한 이름이 붙기도 했다.

그리스의 여신 이름이기도 한 헤라는 주부(Housewives)이자, 고등교육을 받고(Educated),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Reengaging), 적극적이고 활동적인(Active) 여성으로 자기계발 의지와 경제적 능력을 함께 갖춰 기업의 마케팅 대상 1순위에 올랐다.

이밖에 50, 60대 이상의 여성까지 포함하는 '나우족'(New Older Women)', 인터넷을 즐겨 사용하는 주부인 '아티즌'(아줌마+netizen) 등 과거 여성들이 갖추지 않았던 조건을 강조한 말들이 많이 생겨났다. 국내에서는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기업가(Entrepreneur)와 엄마(mom)를 합친 '맘프러너'(Mompreneur·엄마 사장님)도 등장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일선 수석연구원은 "예전엔 수동적인 역할에서 여성의 덕목을 찾았다면 지금은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것이 여성의 새로운 덕목으로 강조되고 있다."며 "하지만 '알파걸' 등의 신조어 이면에는 오히려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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