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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선인 "인수위=출세길 등식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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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줄 기회로 여기면 희망 없어…열정 있다면 대단한 성과 낼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는 출셋길'이라는 등식에 잇달아 쐐기를 박고 나왔다. 이 당선인은 12월 29일 인수위 첫 워크숍에 이어 1일 시무식에서 "대통령직인수위 참여가 자신의 처신에 도움될 것이라는 판단은 말라."며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을 질책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자기가 소속된 부처 이해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에 반영시키려고 나왔다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기에 가장 우수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열정, 목표의식만 뚜렷하다면 대단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두 달간 권력 있는 사람과 인연 맺고 그 덕에 뭐가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역대 인수위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부처 이기주의에 빠져 정보를 유출하거나 로비를 벌였던 관행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옛날에는 (인수위에서 정책)안을 만들어 놓으면 해당 부처는 뒤에서 안되도록 다른 로비를 했다."고 전한 뒤 "여러분이 인수위에 어떻게 모였든 지금부터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내가 인수위에 들어왔으니 끝나고 나면 어떨까'하는 소아병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을 갖고 있으면 큰 일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12월 29일에도 이 당선인은 "인수위는 인수업무만 할 뿐 여기에 참여했다고 장관으로 입각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 두어 달 고생만 하다가 가는데 행여 공직자들이 앞으로 부서의 처신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당선인의 이같은 경고성 발언은 실제로 노무현 정부 인수위가 파견 공무원들의 출세 보증수표로 통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참여정부 인수위의 경우 파견공무원 4명 중 한 명은 장·차관 등 정무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번 인수위 출범을 전후해서도 이 당선인 측근이나 주요 당직자,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은 공무원들의 로비공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 당선인은 잇단 경고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학연·지연 등 연줄에 기댄 인사를 배격하고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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