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기적, 이타적 어느 쪽이 살아남을까?

이기적 인간이 돼라(?)

이기심과 이타심은 인류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다. 이기심과 이타심이 적절하게 유지될 때 사회는 성장하고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사람 행동의 많은 부분이 이기심과 이타심에서 출발한다. 이기심과 이타심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을 살펴보자.

◇ 이기적 당신, 이타적 당신 어느 쪽이 살아남을까.

한 집단 안에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이 있다. 누가 살아남을까. '이기적인 사람'이 살아남는다. 이기적인 사람은 나누지 않고, 베풀지 않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약속도 저버린다. 이기적인 그가 얻게 될 평균적 보수나 이익은 이타적인 사람이 얻게될 평균 보수보다 항상 크다. 따라서 나누기 좋아하는 이타적 성향은 소멸될 수밖에 없다.

'죄수의 딜레마'를 보면 사람의 이기심과 불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엿볼 수 있다. 두 용의자 갑과 을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한다.

▲ 둘 모두 혐의를 부인할 경우 각자 징역 1년. ▲ 한 사람이 자백하고 다른 사람은 부인할 경우, 자백한 자는 즉시 석방, 부인한 자는 징역 7년 ▲ 두 사람 모두 자백하면 각각 징역 5년.

두 사람 모두 혐의사실을 부인할 경우 두 사람 모두 징역 1년씩만 살고 나갈 수 있다. 그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다. 그러나 내가 좀 더 나은 상황(즉시 석방)을 원하는 마음, 혹은 최악의 상황(상대가 자백할 경우)을 피하려는 마음이 두 사람 모두에게 나쁜 상황을 가져다 준다.

결국 상대가 자백하든 말든 나는 자백하는 쪽이 유리하다. 상대를 배려하지도 믿지도 않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나만 배신할 경우 즉시 석방될 수 있고, 상대가 배신하더라도 나 역시 배신하면 징역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 모두 자백하고, 모두 5년형을 받는다. 죄수의 딜레마에서 '자백은 살길' 이며 또한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는 비단 '죄수'에게만 적용되는 이론은 아니다.

한 섬에 이타적 인간 5명, 이기적 인간 5명이 표류했다. 타인의 배고픔, 고통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 인간은 결국 굶어죽는다. 살아남는 자는 이기적 인간이다. 골목길을 번갈아 청소해서 깨끗하게 유지하자는 암묵적 합의를 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청소할 때 나는 청소하지 않는 편이 내게는 이득이다. 내가 청소하지 않아도 골목은 비교적 청결한 상태가 유지된다. 나로서는 노동력을 아끼고, 청소할 시간에 다른 돈벌이를 할 수도 있다.

'이기심은 언제나 이득, 이타심은 언제나 손해'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가?

조두진기자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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