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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헌의 '도시농부-유유자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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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삶'을 꿈꾸는 도시민의 초상…갤러리M 31일까지

배종헌 작
배종헌 작 '도시농부-유유자적' 연작: '5월-쌈배추니 쌈배추나무니' '7월-숲을 꿈꾸는 동안' '9월-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한여름 무성하게 자라난 채소 줄기를 보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일반 사람들은 그 탐스러움에 식욕을 돋울 것이고, 이를 애써 키운 농부라면 수확 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을 법하다. 그러나 미술 작가는 그 생명성에서 색다른 미술의 주제를 집어낸다.

31일까지 갤러리M에서 열리는 '도시농부-유유자적'전에서 배종헌이 보여 주는 세계가 바로 그런 예이다. 이번 전시 작품은 배종헌이 2006년 11월 아르코미술관에서 연 '드로잉 에너지'에 출품했던 '콘크리트 농부'와 그 궤를 같이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자신의 주위 환경에서 작품거리를 뽑아내 온 작가는 이번에도 자신의 주거지 옥상에서 텃밭을 일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콘크리트 농부'는 도심 속에서 '인스턴트 텃밭'을 가꾸는 초보 농부가 주택 옥상의 농경지화 현상을 표현한 구조물과 영상, 자신이 고안해 낸 텃밭 농기구들, 작물 성장 과정을 면밀히 관찰한 드로잉과 옥상텃밭 일지로 풀어낸 '천상의 농부'라는 '유목적 농경 시스템 관련 프로젝트'였다.

'도시농부-유유자적'은 그 이후 농사에서 손을 놓은 지 1년 뒤의 결과물이다. 전해에 성실했던 '도시농부'는 지난해 텃밭을 자연 그대로 방치했다. 땀을 흘린 해나 그러지 않은 해나 결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자연이 일궈낸 농사가 오히려 나은 수준이었다. 이를 '자연이라는 위대한 농부'가 짓는 농사로 본 작가는 이 텃밭을 배경으로 한 사진 위에 여러 가지 소일거리로 유유자적하는 자신의 모습을 작게 곁들인 작업을 설치했다.

채소잎이나 열매를 보고 찾아낸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인 사진 작품도 콘크리트 빌딩 속 생활에 찌든 도시민에게 색다른 감흥을 전달한다. 배종헌 스스로 "후기 산업사회 농경문화의 파편화와 해체 현상에 관한 모호하고 사적인 연구의 결과물"이라는, 도시에서 농촌의 자연적 삶을 어떻게라도 영유해 보려는 도시민의 초상을 담고 있다. 053)745-4244.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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