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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도 않고 측근과 연락두절…姜, 리더십 실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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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사라졌다. 29일 오후 3시 '희망충전 사랑나눔' 행사를 마지막으로 자신은 물론 수행비서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다.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31일에도 당무에 모두 불참했다. 잠적 이틀 동안 귀가도 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31일 "우리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여의도 인근에 있는 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당분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당내 일부 세력이 박근혜 전 대표 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을 공천에서 배제시키려는 조짐이 보이자 "신의가 무너졌다. 이렇게 가다가는 한나라당이 공멸하고 말 것"이라며 "대표직을 못 해 먹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사흘간 아무 소식이 없다.

강 대표가 공천을 놓고 비상한 각오를 밝힌 것은 '신의'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강 대표는 최근 "여대야소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당 단합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기"라는 말을 강조해 왔다. 이번 논란이 당내 분열로까지 확산될 수도 있어, 초반부터 분열 가능성을 사전 방지하자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의외의 돌출 변수(분열)로 대사(총선)를 그르친다면 총선 뒤 지도부 인책론이 불거질 것이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당 대표가 져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이번 총선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왔다. 그는 최근 "나를 죽이고 참았고 끝까지 잘해서 경선과 대선에서 성공했듯, 4월 총선에서도 성공해 10년 만에 우뚝 서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나서도 "대권을 접고 당권으로 돌아선 2005년부터 내 머릿속에는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당의 안정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생각만 들어 있다."며 "대권이든 뭐든 내 정치 행보는 총선 이후에 생각해 볼 것"이라고도 밝혔다. 자신이 진두 지휘하게 될 이번 총선이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논란의 진화 여부는 자신의 리더십의 확장은 물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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