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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다문화 사회] "아내는 남편하기 나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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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엄주용(45)씨는 45년 동안 살아온 시골 마을을 등지고 문경시에 새 둥지를 틀었다. 9년 전 필리핀에서 시집온 아내 로엔나(37) 때문이다. 엄씨는 "아내가 문경시의 한 학원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해 학원 근처로 이사오게 됐다"고 했다. 이사를 오면서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엄씨의 일터는 훨씬 멀어졌지만 아내와의 사랑은 훨씬 가까워졌다. 로엔나는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는 남편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매일 아침 농사를 짓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나가는 남편을 보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어느새 로엔나의 눈가가 젖어든다.

얼마전엔 로엔나는 운전면허증을 땄다. 농사를 짓느라 하루하루 파김치가 돼 집으로 돌아오는 엄씨였지만 매일 밤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아내의 운전 연습을 도왔다. 필기시험 예상문제도 같이 풀었다. 아내가 면허증을 따기까지 1년 동안 수험생 부모처럼 아내를 돌봤다고 한다.

"당연한 일 아니에요? 사랑하는 제 아내인 걸요." 엄씨는 앞으로도 아내의 앞날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계획이다.

◆사례2=이창근(38·사업)씨는 최근 아랫배가 쏙 들어가 날씬해졌다. 매일밤 아내와 함께 춤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일이 바빠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매일 같이 자이브 연습을 하는 바람에 3㎏이나 빠졌어요"

대구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에서 만난 그는 화장실, 센터 로비 등 거울이 있는 곳 어디서나 자신의 춤 동작을 맞춰본다. 새하얀 구두와 흰 무대복 차림의 그는 자이브 삼매경에 빠져 잠시후에는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몸치였는데 아내 덕분에 이나마 춤을 출 수 있게 됐어요."

8년 전 결혼한 아내 나타샤(37·러시아)와 함께 달성복지센터에서 곧 있을 발표회에 함께 참가하기 위해 3개월 전부터 맹훈련(?)을 해왔다. "사업 핑계다 뭐다 해서 이제껏 아내한테 잘해준 게 하나도 없어요. 자주 이런 행사에 함께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에서 무용을 전공했다는 나타샤는 "일 때문에 바쁜 남편이 적극적으로 같이 동참해 줘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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