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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 미숙이의 서울 도전기]④공연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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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세트 설치'홍보 요청 등 마무리, "화장지도 아껴라"… 비용 줄이

내게 '만화방 미숙이' 서울 공연은 올해 겨울을 유난히 길게 느끼게 한 작업이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0점 가장'의 낙인을 스스로 찍어가며 '만화방 미숙이'를 들고 서울을 오갔다. 이제 이틀 뒤 목요일부터는 대학로에 진수와 미숙의 듀엣곡 '사랑이란 건'과 달봉이의 '나와봐니'가 유행어처럼 번질 것이다.

만화방세트는 지난 일요일 대구를 떠나 대학로 '나무와 물' 극장에 설치됐다. 중앙언론에 대서특필됐고 서울에서 대구사무실로 예매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지방에 신극이 도입되고 100년 만에 대학로에 진입한 대구산(産) 뮤지컬에 서울특별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준비는 끝났다.

현수막, 가로등 포스터, 티켓박스 배너, 지하철역 포스터, 리플릿, 각 극장 배너 리플릿, 각종 언론사 홍보, 인터넷 홍보, 지역 출신 서울소재 기업 메일링, 뮤지컬 관련 각종 프로모션, 뉴 컴퍼니 카페회원에게 서울친구 및 지인에게 전화홍보 도우미 요청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럼에도 이 불안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비용이다. 극장 대관비, 숙박비, 홍보비, 진행비, 교통비, 포스터 부착비 등 모든 것이 돈이다. 게다가 선금이어야 한다. 서울 사람들은 낯선 우리에게 어떤 외상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역시 대구 기획사의 어려움일 것이다.

비용 부담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실용으로 대체했다. 객석이 매진되는 날만 가까운 슈퍼에서 가정용 술을 사서 마시기로 말이다. 배우들에게는 아프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화장지를 아껴 쓰라고 하루에 몇번씩 이야기하는 내가 싫어진다.

숙소는 대학로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았다. 배우와 스태프들은 매일 공연과 홍보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배우들에게 나는 악덕기획자가 돼 버렸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내 진심을 100분의 1은 알아주지 않겠는가 스스로 위로한다. 대구의 배우들에겐 약 50일간의 대학로 공연은 값진 인생경험이 될 것이다.

이틀 후면 공연이 시작된다. 결과를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100년 만의 역주행'이 무모한 역주행으로 기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동수(뉴컴퍼니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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