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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의 필름통] 한국영화, 잘 팔려 좋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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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가 한국영화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얼마 전 얀 새뮤얼 감독의 '마이 쎄시 걸'(My Sassy Girl)을 심의해 15세 이상 관람가의 등급을 매겼다. 아직 국내 개봉일이 미정인 이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이다.

영어 'sassy'는 '건방진' '뻔뻔스러운' 뜻도 있지만 '활기찬' '아주 멋진'이란 뜻도 있다. 차태현의 턱을 강타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전지현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전지현이 맡았던 여주인공을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에서 섹시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보여준 엘리샤 커스버트가, 차태현은 '아버지의 깃발'의 제스 브래퍼드가 각각 연기했다.

나홍진 감독의 스릴러 '추격자'의 판권이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에 팔린 데 이어 박찬욱 감독 '친절한 금자씨'의 판권이 2005년 팔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외 원신연 감독의 스릴러 '세븐데이즈'가 서미트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했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조진규 감독의 코미디 '조폭마누라',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 등이 미국에 판권이 팔렸다.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중독' 리메이크판이 오는 28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영어제목은 '포제션'이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사라 미셀겔러가 이미연역, '굿 셰퍼드'의 마이클 랜디스가 이병헌역을 맡았다. 2006년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주연의 '레이크 하우스'에 이어 두번째다.

'포제션'에 이어 '장화, 홍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인 '두 자매 이야기(A Tale of Two Sisters)'가 올가을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 쎄시 걸'은 올가을 미국 개봉 예정이다.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너무 헐값에 팔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추격자'가 100만 달러에 팔렸다. '공동경비구역 JSA' '장화, 홍련'과 같은 금액이다. 그런데 100만달러가 최고가다. '조폭마누라'는 95만달러, '엽기적인 그녀'는 75만달러, '괴물'은 60만달러, '가문의 영광'과 '광복절 특사'는 50만달러에 팔렸다. '중독'은 고작 25만달러에 판권을 넘겼다.

제작사에서는 '부수입'처럼 여길지는 모르지만, 대사도 없는 미국 엑스트라의 개런티와 같은 금액으로 팔린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전세계적으로 저인망식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이는 할리우드의 전략에 희생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제작 여부도 불투명하니 그런 느낌이 더하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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