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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으로 출발해 'MB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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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역구 공천 親李 76% 차지

한나라당이 16일 전국 245 곳의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한 결과 한나라당은 'MB(이명박 대통령)당'으로 탈바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45명의 공천확정 및 내정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친이'성향이 186명으로 75.9%를 차지한 반면 '친박'성향은 46명(18.8%)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해 후보경선때까지만 해도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합쳐 130~140명선을 확보했던 '친이'는 이번 공천을 통해 40명 이상을 늘렸다. 그러나 친박계는 90명에 이르던 현역과 당협위원장이 절반이하로 축소됐다.

◆개혁공천이 아닌 주류교체=128명에 이르는 현역의원 중 50명(비례대표 8명 포함)이 '공천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현역의원 탈락율은 무려 39.0%에 달했다. 이는 탄핵 역풍을 피하기 위해 과감한 물갈이를 시도했던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의 현역 교체율 36.4%보다 2.6% 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치다.

이 과정에서 친이계보다는 친박계가 더 큰 상처를 입었다.친박계가 주류였던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27곳의 지역구 중 친박계는 박 전 대표를 포함, 6 곳에 불과하다.

'친박' 현역의원이 탈락한 지역에는 대부분 '친이' 인사가, '친이' 인사가 교체된 지역 역시 '친이' 신진이 자리를 잡았다. 대구 북을(서상기 의원) 등 일부 예외적인 지역에서는 친이 대신 친박이 대신하기도 했다.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친박측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받았다.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에 이어 전략가로 꼽혔던 김재원 의원과 한선교 의원 등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이에 대해 "사실상 박 전 대표가 당에 있을 수 없도록 등을 떠민 것" "개혁공천이 아니라 박 전대표측 핵심인사를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춘 공천"이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54석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비례대표에서도 이 대통령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 2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총선을 거치면서 '이명박당'으로 모습을 바꾸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이명박당 색채를 드러낸 것은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성공시킨 집권당의 공천키워드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대선패배에 이어 총선참패를 걱정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집권당다운 '화합공천'의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이재오 의원 등 2인자 그룹이 그러한 공천방식으로는 박 전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당내역학구도를 근본적으로 깨뜨릴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개혁공천'으로 방향을 바꾸었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의원 등 친박계는 "한나라당을 이 대통령당으로 만들기위한 큰 그림을 그려두고 공천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칼질을 한 '사천'이 횡행했다"고 지적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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