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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오지마을 주민들 "총선 후보 얼굴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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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박성철(40)씨와 군위군 의흥면 신덕2리 김승채(77)씨는 아직 후보들의 명함 한장 못 받았다. 선거 홍보물이 도착해야 각 후보의 얼굴이나 경력 등을 알 수 있는 형편이다.

4·9 총선의 막이 올랐지만, 경북지역 오지마을 상당수 주민들은 아직 후보들의 얼굴도 모른다. 농사일이 시작된데다 5일장이 열리는 면소재지까지도 수㎞ 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3, 4개에 달하는 군지역 구석구석을 방문하기에는 애초에 무리라는 게 선거 캠프의 한결같은 얘기다. 때문에 후보들은 5일장을 중심으로 유세를 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실제 전국에서 가장 넓은 선거구인 '영양·영덕·봉화·울진'의 경우 36개 읍면이고 '군위·의성·청송' 선거구는 34개 읍면에 이른다.

특히 경북 북동부 4개 군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은 '영양·영덕·봉화·울진'의 경우 대부분 높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고 생활권도 각기 다르다. 이 선거구의 후보자는 영양지역 유세를 마치고 53.9㎞를 승용차로 1시간 30분 동안 달려 봉화지역으로 가야 하는가 하면, 봉화에서 117.9㎞를 3시간 달려 영덕까지 가야 한다. 또 영양에서 울진까지도 69.5㎞로 1시 20분이 걸린다.

'군위·의성·청송' 선거구의 같은 군지역인 의성 춘산에서 단밀과 다인까지, 그리고 군위 고로에서 소보까지 가는 데도 자동차로 50분∼1시간 거리다.

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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