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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 狂油病에 주저앉다…멈춰버린 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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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천865원, 경유 1천865원'. 26일 포항지역 한 주유소의 기름값 게시판에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똑같이 표시됐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이번주 가격조정이 이뤄지는 수·목요일 사이 ℓ당 휘발유는 30원, 경유는 50원이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렇게 고유가 행진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삶이 온통 뒤엉키고 있다.

◆닻 내린 어선=러시아 어장으로 오징어잡이 나가야 할 어선들은 기름값을 제하면 남을 것이 없다며 출어를 포기했다. 구룡포항의 경우 지난해에는 모두 27척이 나갔으나 올해는 달랑 1척만 신청을 했다. 연안 고기잡이철이 되는 11월까지는 배를 묶어 두겠다는 선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러시아 어장으로 고기잡이갔던 어선은 전국에서 모두 104척이었으나 올해는 40척에 그쳤다.

◆서버린 화물차='움직이는 만큼 적자'라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한숨은 더 깊다. 한창 화물을 실어날라야 할 월요일 오후지만 포항공단 이면도로는 멈춰서서 노숙하는 화물차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7, 8대가 줄지어 선 것은 보통이고, 10여대가 일주일 넘게 운행을 포기한 채 서 있는 바람에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모를 지경인 곳도 많다. 그나마 화물터미널에서 쉬는 차는 형편이 나은 편이고 혹시 단속에 걸릴 것을 우려해 차체는 떼가고 트레일러만 덩그러니 남겨둔 차도 부지기수다.

◆버스터미널 장사진=출퇴근용 승용차는 집앞 주차장에 세워두고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포항공단 업체들마다 기름값이 수직 상승한 이달들어 통근버스 이용률이 30% 이상 늘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통근버스 터미널에는 출퇴근 시간마다 이용객이 몰려 마치 명절 때 시외버스 정류장을 연상케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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