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씨내리 황소가 경북에서 탄생,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영주 안정면 소재)는 4일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이 전국에서 출품된 한우 씨수소 후보 289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능력 평가에서 자체 생산한 'KPN 825'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생후 14개월인 이 수소는 체중 500kg으로 후대 자손에게 전달될 성장률과 근육 내 지방 함유율(마블링), 등심 단면적에서 모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다. 특히 마블링은 2위 수소보다 14배 이상 우수해 역대 최고의 육질을 갖춘 씨수소란 평가를 받았으며, 체중 증가량도 하루 평균 1.7kg으로 일반 소의 2배에 이르고 있다.
평균 5~7년간 정액을 생산하는 씨수소 1마리는 3만~4만마리 정도의 암소를 인공수정시킬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연간 10억~14억원 정도에 이른다. 국가 보증 씨수소가 되면 국유재산이 돼 거래는 되지 않지만 1마리당 가격은 최소 4억~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50여마리의 씨수소가 있으며 전국 송아지 생산량의 90%가량을 이들 씨수소가 책임지고 있다. 씨수소가 만들어지기까지 비용은 1마리당 무려 1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선발된 씨수소 후보들은 오는 11일 충남 서산에 있는 농협 가축개량사업소로 옮겨져 2년 동안 후대검정을 거쳐 보증 씨수소로 확정된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보증 씨수소(경북 1, 2호)를 개발한 경북도에서는 현재 10마리가 후대검정 중에 있으며 올 연말쯤 '경북 3호' 보증 씨수소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산기술연구소 김병기 박사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과 FTA 체결로 위기에 놓인 한우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우 개량이 최선의 지름길"이라며 "씨수소가 생산한 정액 중 50%는 개발한 지자체에 우선 공급할 수 있어 지역 우량한우 보급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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