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질주, 수입차 돌풍의 이유는 뭘까.
수입차 마니아와 영업 전문가들은 '가격', '성능', '인식 변화' 등을 3대 요인으로 꼽는다.
수입차 돌풍의 진원지, 일본차는 국산차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자랑한다. 실제 혼다 시빅 1.8의 경우 국내 출고가가 2천590만원으로 현대차 소나타와도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40,50대가 럭셔리 수입차를 타고다니며 부를 과시했다면 지금은 실속파 20,30대 직장인들이 수입차 소비자의 주류로 떠올랐다. 국산차와의 가격차가 갈수록 좁아지는 반면 수입차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면서 구매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 여기에 한미FTA가 마무리돼 값싼 미국차까지 가세하면 수입차 대중화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성능도 수입차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1년 주행거리 2만km, 휘발유 1ℓ 가격을 1천670원으로 가정했을 때 현대 에쿠스 연비는 6.8km/ℓ로 연간 기름소요량이 2천941ℓ(491만1천470원)에 이르는 반면 렉서스 연비는 8.8km/ℓ로 1년 기름값이 379만4천240원에 불과했다. 벤츠와 BMW, 아우디는 430만~480만원선이었다. 대구 렉서스 딜러인 (주)와이엠모터스 황병건 차장은 "기름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연비 효과는 더 커진다"며 "브레이크, 핸들 등 자동차의 기본 성능에 대한 소비자 믿음이 더해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가격·성능과 더불어 영업사원들이 말하는 수입차 고성장의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한 영업사원은 "예전에는 단지 보여주기 위해 크고 비싼 차를 선호하면서 졸부처럼 보여졌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김대리, 이과장도 수입차를 타는 지금은 국산차와 똑같이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따져 내게 꼭 맞는 차를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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