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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노트] 초심 잃은 친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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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가 한나라당 복당문제를 두고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친박연대는 4·9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일부 친박 의원과 지난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인사들이 대선때 창당된 '참주인연합'을 개명, 급조한 정당이다. 그러나 전국을 휩쓴 박근혜 바람에 힘입어 비례대표 8석을 얻는 등 총 14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대박 정당이 됐다. 워낙 급하게 정당을 만든 탓에 당헌·당규도 제대로 정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인사들을 후보로 내는 바람에 구설수를 자초하기도 했고 '짝퉁친박'논란을 일으킨 후보도 적지 않았다.

친박연대는 총선에서 "살아서 돌아가겠다"는 한나라당 복당을 선거구호로 내걸었고, 총선 후 박 전 대표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복당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공천헌금 문제로 검찰에 기소된 서청원 대표도 "복당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복당이 가능한 의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먼저 복당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비공식으로 수차례 밝혔다.

결국 논란 끝에 한나라당은 '원칙적 일괄복당' 방침을 당론으로 받아들였고, 박 전 대표도 이를 '큰 틀'에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친박연대는 박 전 대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친박연대는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 복당이 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기로 들어간 것이다. 당초 일괄복당이 되지 않으면 선별복당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와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불거진 의원뿐만 아니라 당직자들까지 모두 복당시키지 않으면 당에 잔류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서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이 박 전 대표가 아닌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당사에 유례없는 '친박연대'라는 이상한 당명을 내걸고 당선된 인사들이 박 전 대표를 앞에 내세운 채 자신들의 정치적인 잇속만 찾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의 한 친박 무소속 의원은 "당직자까지 모두 복당시켜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압박용이라고 하지만 검증도 되지 않은 당직자들까지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친박이지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초심을 잃은 친박연대는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무엇 때문에 친박연대에 표를 던졌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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