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대구의 화장(火葬)비용이 크게 오른다. 대구시는 대구장묘운영센터의 시신 1구당 화장료를 5만2천원에서 9만원(대인 기준)으로 인상한다. 대구를 제외한 외지인의 경우는 18만원에서 45만원까지 오른다.
화장장 이름도 현행 '장묘운영센터'에서 '대구명복공원'으로 바뀐다.
◆늘어나는 화장
대구장묘운영센터의 화장 건수는 지난해 8천691건. 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묘문화가 바뀌면서 화장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03년 6천910건에 4년새 1천781건(26%)이 늘었다.(표 참조) 이중 외지인의 비율도 늘어 지난해에는 2천419건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11대의 화장로를 갖춘 대구장묘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25∼35구의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장묘운영센터에는 외지인의 화장 수요가 몰려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대구외에는 경주, 포항, 김천, 문경, 의성만이 화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화장장이 혐오시설로 받아들여져 다른 지자체들이 설치를 꺼리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번에 다른 지역에서 오는 경우 대구시민에 비해 5배 비싼 요금을 책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아 현실성을 반영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경우 최근 외지인의 화장료를 100만원으로 인상했고, 서울 30만원, 부산 48만원, 인천·대전 30만원 등이며 일부 광역시는 요금 인상 조례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유류값 급등 때문
대구장묘운영센터의 화장료는 2005년 11월부터 4만5천원으로 오른 이후 유가 급등으로 매년 적자를 겪어왔다.
지난해 대구장묘운영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신 1구당 처리 원가는 23만원. 그러나 화장료는 원가의 40% 미만이다. 특히 화장료 가운데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40%에 이르다 보니 현재의 화장료로는 기름값 대기에도 버거운 실정. 장묘센터는 "시신 1구를 화장하기 위해서는 1천℃로 80분간 고열을 유지해야 하는데 기름 사용량이 보통 70~80ℓ 든다"고 했다.
김상열 대구장묘운영센터장은 "40년된 시설이다 보니 매년 유지보수비가 많이 들고, 유가상승으로 요금을 올리더라도 운영비의 70~80%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장묘운영센터는 화장로 11대를 갖추고 있으며 전국의 화장장은 서울, 부산·광주·대전·인천·울산·대구 등 모두 45개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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