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멈춰선 공단…발 묶인 공사장

화물연대 나흘째 파업…건설노조도 총파업 가세

▲ 화물연대 파업4일째인 16일 화물수송 마비로 우리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경북 포항시 화물터미널에는 수송이 중단된 철강제품 위로 구름이 잔뜩 끼어 현 정국을 반영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화물연대 파업4일째인 16일 화물수송 마비로 우리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경북 포항시 화물터미널에는 수송이 중단된 철강제품 위로 구름이 잔뜩 끼어 현 정국을 반영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화물연대의 나흘째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으로 제품출하와 각종 원부자재 반입이 중단되면서 각 업체들의 생산라인 정상가동이 위협받기 시작한 가운데 건설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해 전국의 건설현장도 공사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장 피해가 큰 곳은 포항철강공단과 부산·광양·인천항 등 주요 항만. 포항공단은 하루 평균 8만6천600t의 생산물류 가운데 화물연대 차량 등 육상운송으로 7만t가량을 외지로 내보내야 하는데 지난 12일 오후부터 출하가 중단되면서 현재까지 30만t 이상의 각종 철강제품이 공장내 야적장이나 도로위에서 잠자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냉연제품 창고가 이미 80% 이상 재고로 차 한계상황에 직면했고 다른 공장들도 사정이 비슷해 파업이 이번주 중반까지 계속될 경우 파행조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산항에서 300여개 컨테이너에 담긴 채 대기중인 스테인리스 고철이 반입되지 않아 스테인리스 공장 가동중단 사태도 예상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도 사내 체화(滯貨)에 따른 조업차질과 함께 각종 원부자재 반입중단에 따른 조업중단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포항공단의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이르면 16일 중 감산이나 부분적인 조업중단에 들어갈 업체가 등장할 것"이라며 "파업이 19일 이후까지 지속되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파행조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항도 사실상 마비돼 북항의 경우 이미 기능이 마비됐고, 부산지역의 다른 부두들도 체화율이 80∼90%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구미와 대구를 포함한 지역의 수출입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 2주 분량의 선적분을 미리 반입한 LG계열사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노조도 16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건설현장이 올 스톱 위기에 처해 있다. 건설노조 대경지부 덤프연대 소속 1천200명의 조합원들이 차량운행을 중지한 채 이들 중 상당수가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집회 참석을 위해 상경했으며, 포항지역 덤프연대 간부 20여명도 가세했다.

덤프연대는 16, 17일 상경투쟁에 이어 18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침산동 한국토지공사 대경본부 앞에서 5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갖고 대구시청으로 이동, 화물연대 등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구경북의 덤프트럭 수는 5천대 정도로 추산되며 덤프연대의 파업에 비조합원(2천800명)까지 동참할 경우 대구경북지역의 건설현장에는 정상적인 공사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창희·박정출·이재협·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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