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찾으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 한국의 서원은 주변 경치가 좋고 학문을 연마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이 많다. 서원에 찾으면 전통가옥에 대한 이해와 서원의 구조, 주변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병산서원을 시작으로 서원여행을 떠나보자.
◆병산서원 알기
유명한 하회마을 입구를 지나 비포장길로 5분여 들어가면 낙동강을 끼고 있는 병산을 만나고 그 병산 맞은 편에 병산서원이 있다. 낙동강변엔 금모래가 깔려 있어 햇빛을 받으면 그렇게 눈부실 수 없는 모래사장과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이 함께하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병산서원은 1572년에 세워져 서애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을 모신 곳이다. 또 류성룡 선생이 제자들을 배출하던 곳으로 현재 각종 문헌 1천여 종과 3천여 권의 책이 소장돼 있다.
병산서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만대루라 불리는 누각에서 보는 것이 일품이다. 마치 옛날 선비들이 심신수양을 하던 것처럼 병산과 낙동강변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 뒤 풍경이 좋은 위치로는 만대루 위쪽에 있는 입교당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만대루의 일곱 기둥에 의해 병산이 7폭의 병풍처럼 보인다. 병산이란 이름의 유래도 병풍처럼 산이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입교당 마루에 걸터앉아 옛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지 조용히 눈을 감고 귀기울여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서원 학습하기
서원은 조선시대의 사립 중·고교에 해당된다. 서원과 구별되는 것이 향교다. 향교는 공립 중·고에 해당된다. 또 서원은 설립 취지에 따라 배향하는 인물이 각기 다르다. 그에 반해 향교는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공자에 대한 제를 지낸다는 것이 차이다.
서원의 구조를 이해하려면 '전학후묘'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즉, 앞은 학문을 닦는 곳이고 뒤는 제를 올리는 구조라는 것. 우리나라의 모든 서원 구조는 '전학후묘'으로 되어 있다. 다만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은 '동학서묘'의 구조를 띠고 있다. 전학후묘인 중국식 구조가 아닌, 우리나라 전통 위치법인 이서위상(以西爲上)을 따른 것으로 당시가 서원 설립 초기라 다소 자유분방한 면을 갖고 있다.
서원 내엔 누각에 해당되는 연회장소, 교실에 해당되는 본 건물, 본 건물에 딸린 스승의 연구실, 동재 서재로 불리는 기숙사, 책을 출판하는 장경각, 위패를 모시는 사당, 관리인의 주사 등이 있다. 현재의 학교 구조와 비교해서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인근 체험지
역시 하회마을이 대표적이다. 하회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하회탈춤 공연. 주말과 일요일엔 오후 3시쯤 공연이 있다. 하회마을을 지나 안동으로 가다 보면 풍산면 입구에 자리한 전통한지공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 들러 한지의 제조 방법에 대해 체험하고 전통한지공예를 한다면 하루 체험지로 손색이 없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