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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美産 쇠고기' 당분간 보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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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시중에 풀리나

지난달 27일부터 이미 수입돼 냉동보관 중이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재개됐지만, 대구에서는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를 구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역 재개 5일째를 맞은 1일 오전 현재 대구로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전무하다. 육류 유통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번주 수요일, 늦어도 주말쯤에는 검역을 통과한 동결육 일부가 대구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어느 선에서 가격을 조정해야 할지를 두고 업자들 사이에 눈치 살피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러야 다음주 주말쯤 돼야 시중의 식당과 정육점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육협회는 30일 "조만간 미국산 등심 100g에 900원 정도의 할인가격으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단 업자들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미 유통기한이 2개월남짓밖에 남지 않은 미국산 동결육을 대량 해소하기 위해 덤핑 폭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 유통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그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등 대량 판매처를 비롯해 패스트푸드점이나 프랜차이즈 업체 등은 이미 '취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에서는 규모가 작은 극소수의 음식점, 식육점, 식당 등에 그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예측이다.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데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확대 시행으로 이를 사용하려는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육류 수입 18년 경력의 박모(48) 사장은 "납품하는 식당 250곳에 일일이 물어보니 이중 80% 정도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수요가 없는데 무턱대고 들여올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일단은 다음주 중에 부위별로 10㎏ 정도만 구색 갖추기로 갖다놓을 생각"이라고 했다.

또다른 도매업자 역시 "중소기업체의 단체급식에 주로 육류를 공급해 왔는데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원하는 곳이 한 곳도 없다"며 "거부감이 잦아들 때까지 앞으로도 오랫동안 들여올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2003년 이전과 같이 미국산 쇠고기가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 2년 이상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육류중간도매업을 10년째 하고 있는 이모(37)씨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감정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음식점 메뉴판에 쓰여있는 '미국산'이라는 표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며 "무엇보다 대구 사람들은 보수적이어서 식성을 바꾸는 게 훨씬 더딜 것"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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