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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보물찾기]'미스트(The Mist) 감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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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폭풍이 지나간 조그만 도시에 짙은 안개가 서서히 몰려온다. '화살촉 프로젝트'라는 군부대의 실험과 관련있는 이 안개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도심의 슈퍼마켓에 갇힌 사람들은 이름 모를 생명체들과 목숨 건 사투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혹시 이 영화의 원작자는 혹시…'라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영화'미스트(The Mist)'는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원작을 바탕으로'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을 감독한 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가 연출을 맡은 2007년산 SF 공포물. 프랭크 다라본트는 데뷔작인 단편'방안의 여인(The Woman in the Room)'부터 출세작인'쇼생크 탈출''그린 마일(The Green Mile)'까지 스티븐 킹의 원작들을 자주 연출해서 큰 성공을 거둔 감독이다. 하지만 원작자와 감독의 명성과는 달리 영화'미스트'는 헐리우드 영화로는 적은 1천800만달러(한화 약 190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소품 성격의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의 대부분은 슈퍼마켓이라는 특정한 장소에서 진행되며, 자주 등장하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각종 특수효과들은 최근의 SF 영화와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가득하다. 이 모든 것은 감독인 프랭크 다라본트가 사전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때문이다. 프랭크 다라본트는 60년대 헐리우드의 B급 영화들에 대한 향수와 존경을 영화'미스트'에서 맘껏 발산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모든 영화적 요소들은 감독의 의도대로 출시된 DVD의 흑백버전을 감상할 때 극대화 되고 있다.

프랭크 다라본트의 영화 중 가장 많은 특수효과가 가미된 영화'미스트'는 이름모를 생명체들과의 싸움이 전부인 영화는 아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괴물'이 돌연변이 괴물을 매개로 가족애라는 주제를 변용한 것과 같이 영화'미스트'는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나타나는 인간들의 나약함과 군중 심리에 관한 보고서로 읽힐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광신자인 카모디 부인 역을 맡은 마샤 게이 홀든(Marcia Gay Harden)의 뛰어난 연기는 눈여겨볼만 하다.

그리고 영화'미스트'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엔딩 장면이다. 감독인 프랭크 다라본트가 얼마나 영화'미스트'의 엔딩에 공을 들였는지는 제작사와의 연출 계약조건이 엔딩을 자신의 의도에서 한 줄도 안 고친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관객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는데 영화적 상상력에 따른다면 올해 국내에 소개된 영화 가운데 최고의 엔딩으로 손꼽을 수 있다. 원작자인 스티븐 킹 마저도 감독의 수정된 결말을 보고 흡족해 했다는 일화는 왜 프랭크 다라본트가 스티븐 킹 전용(?) 감독인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TV포털인'하나TV'에서도 1천800원에 만나 볼 수 있는 영화'미스트'는 DVD로는 1디스크 일반판과 2디스크로 구성된 감독판이 따로 출시돼 있다. 일반판의 화질과 음향, 부가영상 모두 만족할 수준이지만 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나타난 흑백 버전이 수록된 감독판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경덕(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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