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모두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한밤중 수성못에 빠져 익사 위기에 처한 모자(母子)를 필사적으로 구해낸 최진태(55·수성구 범물동)씨는 병원으로 후송된 두 사람이 깨어났다는 얘기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최씨가 생면부지 모자의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은 3일 오후 10시쯤. 수성못둑에서 걷기 운동을 하던 그는 몇 사람이 못 한가운데를 가리키며 웅성대는 모습을 보고 가까이 다가갔다.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본 수면에는 사람으로 보이는 두 물체가 떠있었다.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한 그의 눈에 유원지용 오리배가 들어왔고, 뒤돌아 볼 새 없이 주위에 있던 청년과 함께 배에 올라탔다.
"여성은 엎드린 채 물에 떠있었고 아이는 머리만 보였어요. 기절한 것처럼 보였는데 두 사람은 손을 꼭 붙들고 있었습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던 그는 이 상태로 5분만 지나면 죽는다는 생각에 몸이 가벼운 아이부터 안아 올려 육지로 보냈다. 하지만 여성은 힘에 붙여 도저히 건져 올리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머리채를 붙잡아 물 위로 건져놓은 채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최씨가 사투를 벌이는 사이 지켜보던 주민들 신고로 119구조대와 경찰이 출동했고 모자는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강모(37·여)씨와 박모(9)군인 이들 모자는 이날 산책을 하러 수성못에 왔다 물가에서 실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다행히 두 사람이 살아났다니 한밤의 사투를 벌인 보람이 있네요"라며 밝게 웃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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