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방학이다. 학원가에서는 방학을 맞아 새로운 강좌를 마련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게 학원. 하지만 어떤 학원에 보내야할지 선뜻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동료 학부모나 이웃에게 물어보지만 반응이 서로 다르다. 원칙적으로 보면 학원은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다. 없어도 되고 안 다녀도 된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에게 있어서 학원은 엄연한 현실이다. 피할 수 없다면 도움이 되는 학원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와 안목을 가져야 한다. 전문가들로부터 학원 유형별 특징과 학원을 선택할 때 참고할 내용을 알아봤다.
◆학원 유형별 특징
▷종합반=전 과목을 패키지로 묶어 학교처럼 가르치는 형태. 주로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이 형성돼 있지 않거나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선호한다. 이런 학원은 기초실력이 부족하고 스스로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신 있는 과목도 같이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종합반 강의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고득점을 목표로 할 경우 취약한 과목을 한 과목씩 단계적으로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파르타식과 아테네식=스파르타식 지도 방법을 선호하는 학원은 수강생들의 학습 및 생활관리를 철저하고 빈틈없이 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런 학원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모든 학습활동이 타율적이고 강압적이기 때문에 지적인 홀로서기를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습과 생활면에서 수동적인 습관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 아테네식 학원은 가능한 한 학생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도록 유도한다. 상위권 학생들이 이런 학원을 선호한다. 그러나 자칫하면 학원과 학생 모두가 나태함에 빠져들 위험도 있다. 청소년기에는 타율적 강제와 자발성이 동시에 작용해야 한다. 학원도 이 두 요소를 잘 조화시키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룹지도와 개인지도=많은 학원들이 소수정예를 표방하고 있다. 맨투맨 식으로 철저하게 지도해 준다는 공부방 형태의 그룹지도가 과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강의 내용과 학생 관리는 다수를 상대로 하는 강의와 별 차이가 없으면서 수강료만 비싼 것이 문제다. 상당수의 학원들이 강의의 질적인 차이는 없으면서 단순히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그룹지도와 개인지도 반을 만들어 고가의 수강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학생과 학부모는 그 차이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이런 점을 잘 살펴라
가장 중요한 것은 강사의 자질이다. 학부모가 강사의 학력과 경력을 하나하나 확인하기는 어렵다. 차선으로 강사의 프로필을 공개하는 학원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겠다. 경쟁이 치열한 학원가에서 프로필 공개를 꺼리는 학원은 아무래도 내세울 것이 없다는 방증이다. 학원 홍보물에 강사가 명문대 출신임을 강조하면서도 학과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담당 과목이 전공과 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문대 출신이라고 반드시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 일부 학원이나 강사는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온라인 수강자 수를 늘리고 우호적인 댓글을 실어 홍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학원비가 다른 곳에 비해 비싼지, 환불규정을 잘 지키는 곳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교통 여건도 고려 대상이다. 학원에 다니는 기간이 짧게는 몇 개월, 길면 1년이 넘을 수도 있다. 학원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이동에 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에 가급적 가까운 곳을 선택하자. 또 학원에 자습실, 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학원을 자주 바꾸는 것은 삼가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한두 달 만에 학습 효과가 없다고 학원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 학생도 적응이 힘들어 자칫 시간만 낭비할 공산이 크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강사의 학력·경력, 학원의 홍보물을 잘 확인하자.
*인터넷 댓글을 맹신하지 말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학원을 골라라.
*학원비가 적절한지 따져봐라.
*학원비 환불규정이 명확한지 살펴라.
*자습실, 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확인하라.
*성적이 당장 오르지 않는다고 학원을 자주 바꾸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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