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1학년 과정에 비해 공부해야 할 교재는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공부하는 비법 같은 게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A: 바둑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주는 많은 격언 중에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정석은 외운 다음 잊어 버려라'라는 말입니다. 공부든 운동이든 기술이든 기초 단계에서 배워야 하는 정석이 있고, 처음에는 그 정석을 체득해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그 정석을 잊어버리라니요. 그래서 고수에게 '정석을 잊어버리고 어떻게 바둑을 두느냐'고 물어보면 결국엔 감(感)으로 두어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석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을 세 번 읽느냐, 세 권의 책을 한 번 읽느냐 하는 것은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과서는 가장 중요한 원리와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정독으로 반복해서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교양도서나 문학작품은 비록 내용이 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전체의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정도로 빠르게 읽는 게 좋습니다. 수능 유형 문제의 제시문을 읽을 때는, 실전에 대비하여 한 번만 정독해서 그 뜻을 파악하는 읽기가 효과적입니다.
예습과 복습 중에서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예습을 권하고 싶습니다. 수업에 임할 때에는 무엇인가를 배우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무엇인가를 예습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예습을 너무 많이 해서 자기 생각을 너무 많이 갖고 가면 선생님의 이야기가 제대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다음 시간에 공부할 부분을 가볍게 한번 읽어 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습을 할 때는 시간마다 과목을 바꾸어가며 공부하는 것보다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학습의 연속성 면에서 효율적입니다. 다만 영어나 국어의 어휘 공부는 매일 일정 시간 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과목을 이것저것 뒤지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게 되므로 방학을 이용하여 부족한 과목을 하나씩 정복해 가는 장기 계획을 세우도록 하십시오.
이상은 참고 삼아 몇 가지 이야기한 것이고, 그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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