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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비용 사이…업체들 '에어컨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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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식당·택시 "손님 없는데…틀까? 말까?"

'켜자니 아깝고, 끄자니 덥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업체들의 냉방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불경기에 에너지대란까지 겹치자 아파트 모델하우스, 음식점, 소매점 등에서 에어컨 가동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미분양에 지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대표적. 예전만 해도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누렸지만 올 여름 눈에 띄게 방문객이 줄면서 평형에 따라 월 500만~1천만원 이상의 냉방료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A건설사는 지난주부터 1층만 냉방기를 가동하고 유니트가 있는 2층은 방문객이 있을 때만 부분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B사는 8월 초부터 이례적으로 모델하우스 부분 휴장을 검토 중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철골에 합판으로 지어진 모델하우스는 유난히 더위에 약한데다 대형화 바람을 타고 최근 지어진 모델하우스는 실내 면적이 넓어 한달 냉방기 가동료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높은 전기료를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냉방에 나서는 모델하우스들도 있다.

실내면적이 1천500㎡로 한달 전기료가 1천만원이 넘는 수성구 두산동 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는 실내 온도를 26℃ 이하로 낮추고 방문객들에게 음료와 빙과를 제공하고 있다. 또 대구에만 7개의 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인 화성산업은 7, 8월 두달간 모델하우스에서 '창사 50주년 기념'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형 식당들도 냉방 고민에 빠져 있다. 수성구의 한 대형 숯불구이집 업주는 "가뜩이나 쇠고기 파동 때문에 발길이 크게 줄었는데 손님 한두명 때문에 에어컨을 켜자니 전기료가 더 나갈 판"이라며 "손님이 적을 때는 에어컨이 고장났다고 둘러대기도 한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 역시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에서 에어컨을 꺼둔 채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손님이 타면 그때서야 에어컨 스위치를 누른다. 한 택시 기사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기본요금 거리를 가는 손님이 타면 아예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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