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자도 미학자도 아닌 저자가 추사가 좋아 자신만의 독법으로 추사의 삶과 예술을 탐한 책이다. 저자를 추사에게로 이끈 것은 '세한도'였다. 저자는 전시회를 통해 '세한도'를 접한 뒤 8년 동안 '세한도'와 열애를 했다. 추사에 대한 애정은 열정이 되어 추사의 면모를 깊숙이 파고드는 탐험의 길을 열었다.
이 책은 '추사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저자의 감상과 사색, 글쓰기가 매력적으로 담겨 있다. 추사를 다룬 글이나 책에서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과 달리 이 책에서는 추사에 빠져있는 한 사내의 이미지가 추사의 모습만큼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자세히 알지 못하는 추사를 성역 밖으로 인도해 풍요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드러낸다. 평양기생 죽향과의 스캔들과 그 무렵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남자 추사를, 세상에 둘도 없는 지기 초의 스님에게 보낸 투정어린 편지들을 통해서는 옹졸한 추사를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독특한 시선은 추사에게서 묵향이 아닌 인간 냄새를 맡게 해준다. 책 중간중간에 얹힌 추사고택과 제주 대정리 답사기도 추사에게 접근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384쪽, 1만5천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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