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는 여성 의류 중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덧붙여 미니스커트만큼 많은 논란을 빚은 상품도 아마 없을 게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미니스커트는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한국에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도입(?)한 여인으로 알려진 가수 윤복희는 1967년 1월 귀국할 당시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윤 씨는 데뷔앨범 재킷을 비롯한 각종 행사 사진에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장한 사실이 확인된다. 따라서 한국에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장본인이 윤 씨인 것은 분명하다.
미니스커트는 1960년대 초 디자이너 자크 델라에이가 첫선을 보였으나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어 1965년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와 조안 위르가 컬렉션에서 다시 미니스커트를 선보이면서 여성들의 애호를 받기 시작했다. 미니스커트가 짧아지기 시작한 것은 1966년 프랑스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에 의해서라고 한다.
쿠레주는 '다리를 길게 늘리자'라는 슬로건으로 짧은 미니스커트를 발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쿠레주는 25인치(62.5㎝)에 달했던 미니스커트 길이를 18인치(45㎝)로 파격적으로 줄였다. 이때 가냘픈 몸매와 천진난만한 모습의 단발머리를 한 트위기라는 모델이 미니스커트와 무늬 있는 스타킹을 입고 나타나 '트위기 룩'을 유행시켰다.
쿠레주의 미니스커트도 요즘 기준으로 보면 롱스커트다. 25인치가 아니라 25㎝ 미니스커트는 보통이며 이마저도 해마다 1㎝씩 짧아져 마이크로 미니, 울트라 미니, 나노 미니까지 등장했다. 미니의 길이가 어디까지 짧아질지 그 추이가 관심을 끌 정도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 소주 소비량이 늘고, 여자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소주 매출과 미니스커트 및 쇼트 팬츠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수도권보다 경기 불황의 골이 훨씬 깊은 비수도권 지역의 소주 판매량이 더 늘었다고 한다.
물론 '미니스커트 경기'에 대한 반론도 있다. 경제상황보다 전 세계의 유행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경기 호'불황과 상관없이 미니스커트는 계속 유행했고 여성들이 바지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그러나 비수도권의 소주 판매량이 더 늘었다는 건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조영창 북부본부장 cyc5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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