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주차장 입구에 위치한 모카덴(Mokaden'053-637-6697))은 커피 맛을 아는 마니아층들이 멀리 칠곡지구와 수성구, 그리고 경남에서까지 찾아오는 커피전문점 겸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내'외부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가게의 얼굴격인 간판과 조명이 주변 월광수변공원 등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 이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더니 지난해 말 대구시가 산정한 '아름다운 상점(총 5개)'에 들었다. 또 최근에는 달서구로부터 '2008 달서구 깨친맛집(깨끗하고 친절한 맛집)' 레스토랑 부문에 선정됐다. 짧은 역사지만 실내'외 분위기 등 인테리어와 맛에서 대구와 달서구의 간판 가게가 됐다는 것을 말한다.
1,2층 매장 면적이 100여평에 이르는 이곳의 실내는 주로 붉은톤의 흙벽돌과 유리 등으로 꾸미고 마루는 고급 원목을 깔아 심플'빈티지 스타일을 연출, 주로 여성층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선 돈가스와 스파게티'피자를 비롯해 낚지볶음 등 라이스류가 주부들이 주도하는 가족손님들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하루 종일 이어지는 발길은 대구시내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신선하고 향긋한 원두커피 맛을 즐기고 조용한 공간에서 삶의 얘기를 나누려는 휴게공간을 찾아나서는 아낙네들이다.
'최고의 커피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과 함께 처음엔 커피공장으로부터 원두를 공급받았지만 갈수록 커피 마니아들의 커피에 대한 세밀한 욕구가 잇따르자 지난 5월에 아예 고가의 일본산 커피 로스팅 머신(후지로얄) 5kg짜리를 구입, 설치했다. 10여년 경력의 로스터들이 매일 적당량의 커피 생두(Green Bean)를 볶아 에스프레소나 드립용 원두로 공급하면서 갓 볶은 커피 마니아층을 감탄케 하고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에스프레소용은 원두를 갈아 커피머신에 넣어 수증기로 내리고, 드립용은 적당한 온도의 물로 드리퍼를 통해 커피를 뽑아 맛은 미묘한 차이로 다르게 나타난다.
월광수변공원 근처만 가도 진한 커피향이 여유롭게 산책 나온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커피 마니아들이 단골이 된 것은 수 년 경력의 바리스타가 정수기와 연수기를 통한 깨끗한 물에 고급 부재료를 더해 달콤하고 그윽한 향과 맛의 에스프레소류와 산뜻한 맛의 드립커피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주(36) 사장은"커피는 생두 선택에서부터 강'중'약 배전으로 분류되는 로스팅, 그리고 바리스타의 내리는 기술에다 깨끗한 물, 고급 부재료 등이 함께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작품이요, 하나의 문화다"면서"커피를 마시기 전에 맑은 물을 마셔 입을 헹구는 것도 커피 맛을 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모카덴(Mokaden)은 홍해에 접한 커피 집산지 예멘의 예전과 현재의 최대 커피 무역항인 모카(Moka)와 아덴(Aden)의 합성어로 커피의 본산지로서의 품질과 맛, 향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점 이름에 세계 최상급 생콩을 직접 볶는, 자가 배전(로스팅) 과정을 거친 신선한 커피를 마니아들에게 공급, 커피 생산지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고 정 사장은 덧붙였다.
커피메뉴는 드립으로 신맛과 초콜릿맛 꽃향기가 어우러져 커피의 귀부인으로 불린다는 에티오피아 예르가체프, 달콤한 흙냄새가 나면서도 시지 않아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은 인도네시아 만델링 등 10여종에 이른다. 정통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콘판냐, 카페 카푸치노'라떼'비엔나'모카 등 아이스류를 포함해 30여종을 준비하고 있다. 값은 한잔에 6천원 내외. 커피전문점 답게 에스프레소로 맛과 향을 더해 시원함을 연출한 커피빙설(9천원)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청담동 카페가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대구인터불고호텔이 직수입한 스페인고급와인을 상대적으로 싼 값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핸드드립관련 서버'드립퍼'필터'주전자'융'핸드밀 등도 판매하고 있다. '대구 도심에서 대구의 커피 역사를 새로 쓰고 커피 관련 문화를 함께 발전시킨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5월 오픈한 대구 동성로 아카데미점(053-428-0588)에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30부터 12시30분까지 '커피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황재성기자 jsgold@m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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