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 서툴러도 가야금 배우기 재밌네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고령문화원 '실버 가얏고 교실'

▲ 가야금 배우기에 여념이 없는
▲ 가야금 배우기에 여념이 없는 '실버 가얏고 교실' 수강생들.

'둥뚜둥 뚱뚱~'

지난달 31일 오후 2시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 고령문화원. 20여명의 수강생들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가야금 주법 배우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수강생은 환갑을 훌쩍 넘긴 60, 70대 어르신들. 강사의 눈이 잘 미치지 않는 맨 뒤쪽엔 할아버지 세 분이 할머니들 사이에 끼어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

"손을 현침에 붙이세요. 떨어지면 줄 찾기도 힘들고, 음이 흐트러져요. 뜯을 때 힘 방향을 옆으로 하세요."

하지만 어르신들은 음악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데다 굳은 손가락으로 팽팽한 가야금 현을 뜯고, 튕기는 주법 연습이 그리 만만치 않다. 손가락이 아프다. 용을 쓰고 했더니 허리와 다리도 저려온다. 그러나 현마다 담긴 계이름과 음색을 알아가는 재미에 어르신들의 얼굴엔 화색이 돈다. 속도도 느리고 손놀림도 서툴지만 지금까지 배운 솜씨로 아리랑과 학교종, 송아지, 태극기 등을 연주할 때면 배운 보람이 느껴진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한 '실버 가얏고 교실'. 고령문화원이 지역 내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개설한 문화교실로 현재 30여명이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 문화원 측은 이 사업을 기획할 때만 해도 몇 명이나 참가할까 염려했었는데, 수강생 모집을 시작하자 신청자가 몰려 서둘러 마감했다는 후문이다.

수강생 김정부(67·고령읍 중화리)씨는 "'가야금의 고장'에 사는 사람으로서 평소 가야금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기회가 닿아 배우고 있다"며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피가 나는 등 아픔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사 김수영(37·여)씨는 "어르신들이 악보에 대한 이해가 없어 현마다 번호를 표시해 연습을 했는데, 처음 할 때 신기해하던 가야금을 이제는 자연스레 무릎에 올려놓는 등 재미를 붙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가야 실버 가얏고 연주단'을 조직, 오는 10월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실버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의 행정통합 특별법이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계산으로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대...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했지만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25일 오후 7시 25분쯤 경북 영주시 안정면에서 공군 F-16 전투기가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하여 산불이 발생했으며, 조종사는 20m 높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관세 협정 체결 국가들이 무역 합의를 유지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연방대법원의 위법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