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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대학생 인턴십도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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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 채용 거의 없어…수도권은 숙식 부담돼 포기

강모(22·경북대 4년)씨는 올 5월부터 대기업 인턴십에 3차례나 응시했지만 모두 불합격했다. 인문계열이다 보니 인턴십을 통해 경험을 쌓아두고 싶었지만 지역 대학생에겐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강씨는 "이력서에 인턴 경력이라도 한 줄 쓰고 싶은데 대구에서 인턴을 고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기회조차 없다"고 했다.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이 인턴십 경력쌓기에 나서고 있으나 지역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인턴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어학연수', '교환학생'과 함께 '취업 3종 세트'로 분류돼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는 취업의 필수 과정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만 인턴제를 운용해 경쟁률이 치열하다.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턴십을 진행한 주요 기업 32개사의 평균 경쟁률은 54대 1. 이중 경쟁률이 100대 1이 넘는 곳이 21.9%에 달해 인턴사원이 정규직원 되기 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 대학생들은 대구에 대기업이 거의 없다 보니 인턴십 구하기가 그야말로 어렵다. 지역에서는 대구은행과 구미 삼성전자, KT대구본부 등이 인턴을 뽑지만 그 숫자가 많지 않고 채용시기도 부정기적이다.

이 때문에 지역 학생들이 수도권에서 인턴 찾기에 나서지만 생활비가 많이 들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김태연(23·여)씨는 "서울에서 몇 달 동안 숙식할 곳이 마땅찮고 비용도 만만찮아 인턴 기회가 주어져도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의 한 기업체에서 3개월간 인턴을 경험한 황모(27)씨는 "70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야근까지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는데 실제 채용시험에서는 불합격했다"고 억울해했다. 황씨는 "취업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며 고시원에서 쪽잠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일했는데, 함께 근무했던 24명의 인턴 사원 중 지방대생 6명은 그 회사에 채용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아직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취업사이트를 뒤지고 있다.

영남대 학생역량개발실 권오상씨는 "인턴 경력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어디서든 인턴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며 "지역 학생들은 수도권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는 특화된 재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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