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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마케팅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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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점 테이블·벽면·소품 밝게…고급레스토랑·유흥주점 좀더 어둡게

분식집처럼 밝은 유흥주점이 있다면 어떨까. 반대로 유흥주점처럼 어두운 분식집이 있다면 또 어떨까. 아마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지 못해 곧 망하고 말 것이다. 이처럼 조명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푸드나 분식집은 조명은 물론 벽면'테이블'소품까지 밝은 색상을 주로 써야 한다. 테이블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빈자리 표시를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앉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고급 레스토랑이나 유흥주점은 다소 어두워야 한다. 이런 곳은 오랜 시간 매장에 머무르는 손님이 많고, 아무래도 은은한 분위기에서 고객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는 까닭이다.

경관조명이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는 존재라면 유통업계의 인테리어 조명은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보이지 않는 판매사원'이다. 조명은 알게 모르게 소비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런 조명을 마케팅에 잘 활용하지 않으면 유통업계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소비자의 동선과 매장, 상품 조명마다 밝기가 서로 다르다. 매장의 밝기가 보통 800룩스(조명의 밝기, 1룩스=촛불 하나 밝기) 정도라면 소비자 동선 조명은 400~450룩스로 어두운 반면 상품 조명은 1천400룩스 안팎으로 훨씬 밝다. 백화점 조명에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당연히 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노해석 디자인팀장은 "소비자의 눈길을 상품에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며 "지난해 5월 백화점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소비자 동선은 더 어둡게, 상품은 더 밝게 재조정했다"고 했다.

상품을 밝게 하는 조명도 진화를 거듭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할로겐 스팟이 주로 쓰였다면 요즘은 CDM이나 LED 조명이 대세다. 옐로 느낌이 강한 할로겐보다는 화이트 계열의 조명이 색깔을 있는 그대로 더 잘 살려 구매 욕구를 훨씬 자극할 뿐만 아니라 열전도율 같은 제품 성능도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요소를 가미한 펜던트 조명도 새로운 트렌드. 펜던트 조명은 마치 보석이나 장신구를 가운데 매단 목걸이를 빼닮았다 해 이름붙었다. 롯데백화점 지하 2층 생선 매장은 밧줄에 매달린 은은한 등이 달려 있다. 흡사 오징어잡이 배의 그물을 보는 듯한 느낌. 생선과 밧줄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바로 옆 수입 생수 조명은 파란색 간접 조명이 인상적이다. 화이트나 옐로 계열 일색에서 파란색 조명을 만나면 자연스레 눈이 가게 마련. 생선 매장이나 수입 생수 매장의 조명 전략 역시 소비자의 시선을 제품에 좀 더 붙들어 매기 위한 것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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