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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시노…명암 엇갈린 韓·日 야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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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웃고 울 뻔 했다.'

15일 올림픽 야구 예선 한·일전이 한국의 5대3 승리로 끝난 우커성 야구장 앞. 이미 밤은 깊었다. 메인프레스센터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한쪽에 선수단 버스가 눈에 띄었다. 흰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하나, 둘 짐을 싣기 시작하는 걸 보니 일본 선수단 버스였다. 그런데 버스 문 앞에서 담배를 피워 무는 선수가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굳은 표정의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이었다.

호시노 감독은 경기 전 "한국 선수 중 특별히 신경이 쓰이는 선수는 없다. 오더(타순)나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지난해 12월 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한국 3대4 패)에서 한국이 경기 10분 전 출전 선수 명단을 일부 바꾼 것에 대해 이후 계속 비난을 해왔다. 그러나 이날 호시노 감독이 담배 한 가치를 피우더니 말없이 버스에 오른 것처럼 한국은 일본이 흠을 잡을 수 없는 확실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패인을 자세히 언급한 것은 내야수 미야모토 신야. 그는 "(이종욱의 기습번트 때) 번트를 대비했지만 타구가 떴다. 3루수(무라타 슈이치)가 잡으러 달려 나갈지 잠시 망설였고 그것이 땅볼이 됐다. 첫번째 실책이었다"며 "(두번째로) 2루로 도루하는 주자 이종욱이 조금 느려 포수(아베 신노스케)가 던질 것인지 잠시 망설이다 던졌는데 조금 흥분한 탓에 너무 높게 던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호시노 감독의 비난 세례(?)에서 벗어나게 된 김경문 감독은 "일본은 강한 팀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우리가 더 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오늘 우리가 좀 더 운이 좋았다"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대신 선발 역투한 김광현은 "일본 타자들이 생각만큼 강하지는 않았다",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이대호는 "4강에서 다시 일본을 만난다 해도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한편 16일 중국과 맞붙은 한국은 하마터면 일본 꼴이 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연장 11회말 승부치기에서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중국 투수들이 잘 던졌다. 어떤 팀이든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만전에서 최선을 다한 뒤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 (쿠바전에서) 휴식을 주겠다"며 미리 4강전에 대비할 뜻을 내비쳤다.

베이징에서 채정민기자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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