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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야 놀자] 경기둔화 처방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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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우선론 vs 물가 안정론

현재의 시점에서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왜냐하면 최근의 통계라 하더라도 현재 시점보다 1, 2개월이나 늦게 나오는데다 경기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워낙 많고 복잡해 경제주체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경기처방은 경기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한쪽에서는 '경기하강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상승세의 둔화'로 평가하고 있다. '상승세의 둔화'는 성장률 곡선이 완만해지기는 했으나 아직은 위로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며, '경기하강'은 정점을 지나 내리막으로 향한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경기판단의 차이에 따라 경기대책의 수단과 처방은 다를 수밖에 없다. 우선 '경기하강' 쪽은 금리를 낮추거나 수출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환율을 올려 경기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상승세 둔화' 쪽은 국내물가의 오름세를 억제하기 위해서 이자율을 높게 유지하고, 환율을 내려 수입가격 상승의 부담을 완화시킬 필요성을 강조한다. 최근에 한국은행에서는 물가상승을 우려,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경기상황이나 향후의 경기흐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생산, 투자, 고용, 수출 등 개별 지표들의 움직임에 의한 방법과 종합경기지표에 의한 방법, 경제심리지표에 의한 방법, 계량모형에 의한 방법 등이 있다.

경기종합지수는 경제 각 부문의 동향을 잘 반영해 주는 개별 경제지표들을 선정한 후 이를 통계적으로 가공·종합한 경기지표로 현재의 경기상황은 경기동행지수(순환 변동치)를 통해 알아볼 수 있고, 가까운 장래의 경기를 예측하고자 할 경우에는 경기선행지수(전년 동월비)를 이용한다. 현재 경기동행지수 및 경기선행지수 모두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경제심리지표는 기업가나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판단 및 전망 등에 대해 직접 설문을 조사해 경기를 파악하는 방법이며, 조사방법이 간편해 경기변화 방향을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경제심리지표로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업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들 수 있다. 두 지수 모두 100을 기준치로 하여 판단하게 되며 기준치보다 클 경우에는 경기상황 등에 긍정적인 답변이 많음을 의미한다. 최근 BSI는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CSI도 역시 물가상승, 경기침체 및 고용불안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위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경기분석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국내경제는 올해 '경기둔화 가운데 물가의 가파른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최초 제시한 전망치보다 성장 전망은 낮추고 물가 전망은 잇따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급격하게 상승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범위마저 넘어선 상황이다. 결국 경기둔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필연적으로 성장이 우선이냐, 물가안정이 우선이냐의 논쟁이 가열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도 향후 경기와 물가 흐름을 좌우할 유가, 환율, 금리 등 주요 변수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상만(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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