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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기행]한잔의 커피로 아프리카 초원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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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 산격동'커피나무'

갓 볶은 커피콩을 곱게 갈아 드리퍼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똑똑 한 방울씩 떨어뜨려 내린 커피 한 잔은 시고 달며 쓰고 구수하게 혀끝을 자극하는 미각 때문에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맞은편 상가 골목 안쪽으로 100여m쯤 들어간 곳의 '커피나무(053-943-5465)'는 핸드드립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공간이다.

원목의 따뜻한 기운을 잘 간직하고 있는 통나무를 깎아 천장의 서까래로 받치고 바닥은 마루로 마감한 내부는 작고 아늑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바를 중심으로 깔끔한 테이블보를 씌운 6개의 테이블이 있고 창가엔 평상을 이용해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앉도록 별도의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커피를 굳이 의자에 앉아서 마시기보다는 내 집처럼 편안하게 두 다리를 쭉 뻗고 마시도록 한 주인의 배려이다.

'커피나무'가 제공하는 원두커피의 종류는 대략 12종로 이중 스트레이트 커피는 모카'케냐'콜롬비아'브리질 등 커피의 원산지를 딴 메뉴가 7종이다. 가격은 대학가의 특성상 한잔에 4~6천원하며, 리필도 된다. 프리미엄 커피를 원하면 모카포트를 이용해 에스프레소 못지않은 진한 향의 커피를 뽑고 우유거품기로 라테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주문과 동시에 각각의 커피를 즉석 핸드드립으로 뽑아낸다. 볶기(Roasting)를 비롯한 전 과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렇듯 다양한 맛의 핸드드립 커피가 가능한 것은 주인 이창호(39)씨의 독특한 이력도 한몫한다. 이씨는 대학 때부터 커피의 향기와 맛에 빠져 커피관련 공부를 했고, 10년간 인도에서 불교학을 공부하며 홍차의 맛에 매료되기도 했다.

"커피, 홍차, 와인은 세계인들이 즐기는 3대 기호음료로서 맛과 향을 음미하는 관능테스트의 기준에서 볼 때 약 80%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인지 이씨는 지하1층에는 '길'을 열어 와인(주로 스페인와인)과 파스타를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인근에 순수 인도산 홍차를 마실 수 있는 '티 플라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커피를 가장 맛있게 마시려면 좋은 물과 양질의 원두, 깨끗한 추출기는 필수적. 하지만 찾기 쉽지 않는 장소에 있어도 마니아들은 잊지않고 찾아온다. 핸드드립 커피가 원두의 산지별 맛의 특성을 잘 살려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아프리카산의 강한 신맛, 중남미산의 풍부한 향미, 아시아산의 향과 단맛을 제대로 내기엔 핸드드립만한 추출방법이 없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여기에 드리퍼와 주전자, 뜨거운 물을 붓는 방법에 따라 커피의 향과 맛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예술품만은 아닌 듯싶다. 기호식품인 커피 역시 아는 만큼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이런 취지에서'커피나무'에서는 주인 이씨의 커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열린 커피교실(유료)'을 매주 토요일 열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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