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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학 진학률이 아니라 교육의 質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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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이 83.8%에 이르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연거푸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87.6%에 달한다.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 비율이 50%를 밑돈다.

교육의 질이 뒷받침되지 않는 높은 대학 진학률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학력 만능 풍조가 빚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학문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적 풍조가 묻지마식 대학진학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졸업 후 취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전문계고조차 대학 진학률이 73.9%에 이르고 있는 것은 사회적 낭비다. 대졸 실업자가 양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교육의 부실은 이미 지난 2002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입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를 추월하면서 예고돼 왔다. 2007년 고교졸업생 수는 56만8천여 명에 불과한 반면 대학 전체 입학정원은 전체 정원의 9%인 정원 외 실업계와 농어촌을 제외하고서도 59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높은 대학 진학률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2008년도 세계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 부합도'는 평가 대상 55개국 중 53위를 기록했다. 사회가 대졸자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소양이나 자질을 갖추지 못한 대학생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을 국제기관은 알고 있는 것이다. 높은 대학 진학률에 비해 대학 교육의 질은 형편없다는 의미다. 대학은 정원을 늘리고, 채우기 위해 발버둥치기보다는 책임 있는 고등교육기관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생각을 바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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