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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연말 내각 개편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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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지금 언급 사안 아니다"

여권이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편향 유감표명과 국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민심 다잡기에 나섰으나 내부적으로는 9일 홍준표 원내대표의 '연말 내각 개편론'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9일 '연말 내각과 여권 진용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해 "지금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더 나아가 "연말 개각 같은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못했고, 당에서도 논의해 본 일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권이 이제 겨우 국정 운영에 대한 결의를 모으고 있는데 그런 말을 지금 꺼내서 내각에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홍 원내대표의 주장을 비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당에서 정부 인사 이야기를 몇 달이나 앞서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러 가지 의견을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하고 있는데 아마 홍 원내대표가 그것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말 개각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당 안팎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라는 뜻으로 읽혀졌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이 여권내 기류를 앞서 제기한 '안테나성' 발언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전후해 내각을 비롯해 청와대 진용을 다시 짜야 한다는 이야기는 여권 일각에서 광범위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8일에 이어 10일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 "연말이 되면 집권 2기 내각과 청와대, 여권 내 권력기관 등에서 인재 재배치 절차가 있어야 한다"면서 '연말 내각 개편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촛불정국에서 내각 전면 개편론을 당에서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때 이미 나왔던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자중지란성 발언공방은 민주당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연말까지 서민들에게 '누더기 내각'을 입으라고 해서는 안 된다"면서 "총체적 난국을 초래한 핵심 인사들에 대한 경질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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