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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가 결혼 하고 싶어…뮤지컬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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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전 한 푼 없는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결혼하고 싶어졌다.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급 주택을 '90분 20초'동안 빌린다. 샤갈의 그림이 걸린 고급 응접실에서 '남자'는 '여자'의 승낙을 받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여자'는 남자를 저울질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남자는 점점 벌거숭이가 된다. 빌린 구두와 넥타이, 시계와 반지가 차례로 '떠나가고' 남자에게 남은 것은 달랑 팬티 한 장 뿐이다.

어디에도 내 것은 없다. 무엇인가 있다면 그것은 빌린 것일 뿐이다. 빌린 집과 구두, 넥타이, 시계와 반지뿐만 아니라 내 몸도 마음도 결국 잠시 살아가라고 빌렸을 뿐이다.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결혼'은 1974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공연됐으며 오페라로도 만들어진 우리나라 대표적 단막희극이다. 극작가 이강백(서울예대 교수)의 작품으로 땡전 한 푼 없는 남자의 '결혼'을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결국은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자'는 청혼하는 '남자'가 빈털터리임을 알게 되지만 동시에 남자의 진심도 알게 된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사람은 좋은 집, 좋은 옷, 좋은 구두에 의지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에 기대어 산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 소극장 운동의 본산인 서울 삼일로 창고극장 개관 30주년 기념 뮤지컬이기도 하다. 삼일로 창고극장은 이원경 김도훈 오태석 강영걸 등 연출가와 추송웅 전무송 유인촌 박정자 명계남 등 배우들의 땀방울이 맺혀있는 곳이다.

▷ 공연정보=17일~10월 29일까지/하모니아 아트홀/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공휴일 오후3시, 6시(월요일공연 없음)/R석 4만원/ 일반석 3만원 /청소년 1만5천원/053)254-7241, 010-3366-7241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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