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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유 환불 요청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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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분유 미검출' 발표에도 "믿을 수 없다"

▲ 뉴질랜드산 분유원료를 쓴 국산 분유에서
▲ 뉴질랜드산 분유원료를 쓴 국산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2일 오후 대구시내 한 대형마트 분유코너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 지하 1층 식품관. 평일임에도 장바구니를 손에 든 주부들과 아이들을 카터에 태운 채 한가득 장을 보는 주부들로 매장안은 붐볐다.

하지만 아기 분유코너는 예외였다. 평소와는 달리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기자가 1시간 남짓 기다렸지만 한 명의 고객도 찾는 이가 없었다. 인근 코너에서 손님을 안내하고 있던 직원 김모(27·여)씨는 "평소에는 군데군데 빠져나간 분유통을 채우느라 자주 들락날락 했어야 했는데 오늘은 직원이 한번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서구의 한 마트도 썰렁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9개월된 아이를 등에 업고 장을 보던 주부 이모(30)씨는 아이에게 먹일 분유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각티슈 몇 개와 사과 한 상자로 쇼핑을 마무리했다. 이씨는 "분유를 먹이긴 먹여야 하는데 영 찜찜하다"며 "최대한 분유에 대해 많은 정보를 듣고 분유를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일 뉴질랜드산 분유 원료인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으며 시판중인 분유와 이유식 완제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분유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놀란 가슴을 달래지는 못했다. 대형마트 분유코너마다 주부들의 발길이 뚝 끊겼는가 하면 이미 산 분유까지 환불해 달라는 문의가 분유업계에 쇄도하고 있다.

대형소매점 한 관계자는 "점포당 하루 300만원의 매상을 올리던 분유코너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국내산 분유에는 이상이 없다는 발표가 나왔는데도 소비자들의 위축 심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월말이면 한달 분량의 분유를 사 놓는다는 김모(29) 주부는 주방 한쪽에 쌓여 있는 분유통만 부면 울화통이 터진다고 했다. 그는 "분유를 사 오자마자 해당 분유 회사 원료에서 멜라민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화가 났다"며 "환불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분유는 안전하고 멜라민이 검출되지도 않았다'고 수 차례 설득해도 소용이 없다"며 "'이미 먹인 분유는 어떻게 책임 질거냐'고 막무가내로 따지는 부모들도 많다"고 말했다.

오락가락 검사 발표로 이미 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식약청의 불신도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채질하는데 한몫했다. 갓 100일이 지난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박모(33)씨는 "적합 판정을 받은 중국산 제품이 불과 4일 만에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판정이 번복되는 판에 식약청의 발표를 어떻게 또 믿을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온라인에서도 주부들의 항의성 댓글로 들끓고 있다.

한 포털 카페에 마련된 육아사이트에는 멜라민 분유 소식이 전해진 1일부터 현재까지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ID choyi747를 쓰는 한 네티즌은 "문제가 있을까 봐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들이 먹는 분유까지 이런 판국이니 도대체 뭘 믿고 먹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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