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사과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봉화 명호면 도천리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모(70)씨가 사과밭에 약해(농약 사용으로 인한 피해)로 추정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원인 규명과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농협에서 구입한 영양제와 살균제를 살포한 뒤 농약이 흘러내린 자리에 색이 변하고 썩어 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1년 동안 지은 농사를 하루 아침에 다 망치게 생겼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피해 사과는 농약이 흘러내린 자리를 따라 1~3㎜ 크기의 불규칙한 얼룩과 반점이 생겨 썩어 들어가고 있어 농약사용으로 인한 피해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9천900㎡의 사과밭에는 중·만생종(시나노스위트와 후지) 사과가 재배되고 있으며 사과 봉지를 씌운 것 외에는 대부분 피해를 입어 정상적인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8월 29일 봉화농협 명호지소에서 3개 농약회사가 제조한 4종복비(영양제)와 살균제(삼진왕·메치온·부리오)를 구입, 살포한 뒤 지난달 24일쯤 이상증상을 발견, 농협과 군 농업기술센터에 원인규명을 의뢰했다.
그러나 농약을 공급한 농협과 제약회사들은 피해 조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모든 농가에서 똑같은 농약을 살포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3개 농약사에 피해 사실을 알려 원인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보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군 농업기술센터는 문제가 된 사과 샘플을 채취, 군위군에 있는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사과시험장에 원인규명을 위한 검사를 의뢰해 놓고 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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