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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에 원어민 교사가 오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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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도시들이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서 공급하는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서울이나 경기 같은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시'도별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배치 현황'을 보면 경북의 원어민 교사 배치율은 14.2%에 그쳐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다. 대구도 28.9%에 불과해 전국 평균 38.9%를 밑돌았다. 반면 서울은 67.8%, 인천은 58.3%, 경기는 55.2%다. 이미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으로 원어민 교사가 더욱 몰리고 이들을 정작 필요로 하는 지방은 원어민 교사를 구하지 못하는 양극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에서 채용하는 원어민 교사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내 원어민 교사 가운데 테솔(TESOL)이나 테플(TEFL) 등 영어교육관련 자격증을 갖춘 이는 10명 중 4.4명꼴에 불과했다. 원어민 교사를 구하지 못한 시'도의 요청으로 원어민 보조교사 고용 자격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되고 4년제 영어 학사학위를 갖지 않더라도 원어민 교사가 될 수 있게 한 까닭이다.

원어민 교사들이 지방을 외면하는 이유가 생활이나 문화적 여건, 관광 등에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이나 수도권은 좋은 생활여건, 문화 인프라, 관광자원 등을 갖춘 반면 지역은 이 같은 인프라가 빈약해 선호도가 낮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원어민 교사의 자격을 낮춰 채용을 늘리는 것보다는 이들이 지방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먼저다. 주거 여건 등에서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들을 유인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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