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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성적표 인터넷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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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험을 너무 망쳐서요. 제 이메일로 성적표 양식 좀 보내주세요.ㅠ_ㅜ'

요즘 중·고교의 중간고사 시험철을 맞아 인터넷에서는 성적표를 위조하기 위한 중고교생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에서 성적표 위조 방법이 공공연히 나돌면서 학생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성적 위조'의 유혹에 노출되고 있다.

성적표 위조가 손쉬워진 것은 2006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전면 도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중·고교 성적표 양식이 동일해졌기 때문이다. 성적표 양식만 자신의 컴퓨터에 내려받은 뒤 모니터 상에서 이름, 점수 등의 내용을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성적표 양식'이라고 검색하면 NEIS 프로그램과 동일한 성적표 양식부터, 글자체와 글씨 크기 등은 물론 상세한 위조 설명까지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10분이면 학교에서 받는 성적표와 똑같은 위조 성적표를 손에 쥘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의 성적표 위조에 대해 고심중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담임교사의 도장을 찍어서 준다거나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크게 없다. 한 중학교 교사는 "뛰는 선생님 위에 나는 학생들"이라며 "요즘 학생들의 컴퓨터 실력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심지어 도장까지 컬러 스캔한 뒤 위조한다"고 했다. 적발되면 혼을 내는 정도 외에는 제재 수단도 없다. 자신의 부모를 속이기 위해 위조를 하면서도 학생들이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게 교사들의 얘기다.

이런 '꼼수'는 당장의 방편에 불과하다. 중·고교 성적은 진학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3학년이 되면 결국 거짓말이 고스란히 들통날 수밖에 없다. 김모(15)군은 "2년간 70점 대 점수를 90점 대로 위조해 부모님께 보여드렸는데 중3이 되면서 진학상담을 하면서 들통나 혼만 더 났다"며 "차라리 사실대로 보여드리고 열심히 공부하는게 나았다"고 털어놨다.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손병조 장학관은 "워낙 컴퓨터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 살다보니 어쩔수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학생들의 위조 유혹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가 지속적인 관심을 쏟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학부모 본인 여부를 확인해 언제든지 자녀의 성적조회가 가능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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