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테랑 주부들의 월동 노하우는?

겨울준비 언제? "지금이 바로 제철"

▲ 손정순 주부가 아이 침대의 홑이불에 솜을 넣어 겨울 이불로 만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 손정순 주부가 아이 침대의 홑이불에 솜을 넣어 겨울 이불로 만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일 일교차가 15도를 웃돌며 겨울을 재촉한다. 가을 하늘의 청명함에도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옷깃을 여미며 집 밖을 나서는 가족들을 보는 주부의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맘때면 주부들은 장롱에 쌓아둔 겨울옷과 이불을 꺼내 햇볕에 말리고 고추와 마늘, 무 등을 미리 사서 김장 준비에 나선다. 베테랑 주부들을 만나 그들의 똑 부러지는 월동준비 노하우를 들었다.

依: 겨울 이불, 겨울 옷 관리법

15년차 주부 손정순(39)씨는 며칠 전 양모 솜을 샀다. 한여름 덮었던 홑이불에 끼워 넣을 솜을 미리 준비한 것이다. 겨울 이불 보관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솜을 교체할 수 있는 이불보를 사 매년 솜을 갈아 사용하고 있다. 손씨는 "겨울 이불을 장롱 속에 오래 넣어두면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솜이 무거워지는 경우가 많아 솜을 교체해서 쓴다"고 전했다. 손씨는 또 "일반 폴리에스테르 솜의 경우 2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지만 1, 2년만 사용해도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어 7만원대인 양모 솜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손씨는 그녀만의 노하우로 겨울옷을 관리하고 있다. 무스탕이나 모피 등 고가의 옷을 관리할 때는 진공청소기나 지우개 등을 이용, 때를 제거한다. 손씨는 "무스탕에 묻은 때는 지우개로 가볍게 문질러주고 모피의 털이 눌렸을 경우엔 욕실에 뜨거운 물을 채워 증기를 쐬어 말리면 털을 세울 수 있다"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食: 김장 및 겨울철 먹을거리 준비

맞벌이 주부 공지은(40)씨는 요즘 퇴근하기 무섭게 시장으로 달려간다. 아삭하게 잘 익은 겨울 무와 고추, 마늘 등을 사기 위해서다. 김장철에 갑자기 준비하면 값이 비쌀 뿐 아니라 중국산 고춧가루 등 김장 속 재료를 믿지 못해 발품을 팔아가며 직접 김장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공씨는 "고추를 말려 빻고 무를 채 썰어 말리는 등 겨울 먹을거리 월동준비가 번거롭기는 하지만 가족 건강을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한다"고 전했다. 공씨는 이 재료로 무말랭이와 고들빼기 김치 등 겨울 음식을 만들 예정이다. 늙은 호박도 구입했다. 가을철 수확하는 늙은 호박(청둥호박)엔 몸에 좋은 영양분이 많아 겨울철 별미로 좋다. 특히 청둥호박은 비타민A로 전환되는 카로틴이 많아 겨울철 영양식으로 여겨지는 음식이다.

住: 새시 점검 및 난방기 관리

전원 주택에 사는 이민정(43) 주부는 올 여름 새시를 바꿨다. 겨울철 외풍이 잦아 이중창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씨는 "천장이 높은 주택의 경우 외풍으로 인한 난방비 손실이 많아 새시를 교체하게 됐다"고 전했다. 새시를 교체하기 전 이씨는 매년 문풍지를 덧대 외풍을 막아냈다. 또 온풍기 등의 개별 난방기구는 전기료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어 전기장판이나 온돌제품을 사용한다고 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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